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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민들 각각의 감정과 공감력에 주목하고 지도자의 공감력 부족에 개탄한다.
세월호 참사 피해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생계도 포기한 채 진도 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들을 위해 밤낮으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에 대해 감동한다.
물 속에 잠겨가는 이들을 떠올리며 불면의 밤으로 고통스러워 하시는 분도 있고, 이런 세상을 만들어놓은 우리들의 잘못에 대해 ‘미안하다’괴로워하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는 세월호 참사는 바로 ‘내 아이'의 희생이며, 진심으로 같이 슬퍼하는 매우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들이다.
다른 한편엔 그렇게 슬프거나 괴롭거나 화가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슬픔이 가슴으로 잘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슬퍼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왜 그럴까? 의아해 하며 자기 할 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는 사과를 2번씩이나 반복하며‘믿어달라’애원하는 사람이 있고,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를 비교하며 유가족들을 오히려 분노하게 한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호들갑스럽다’고 화를 내는 이도 있다.
사람들의 통곡을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나, ‘미개한 국민정서’라고 그 짜증을 온라인에 올린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유가족이 있는 현장에서 ‘라면을 먹어 유가족들로부터 비난을 산 행동’ 보도했다고 보도한 자에 대해 고소한 사람까지 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사람을 공감한다는 능력이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은 필자의 생각엔 우리교육에 도덕심과 공명심 그리고 윤리의식에 관한 정도차이가 빚어낸 차이일 것이라 변명을 해 본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지도자의 공감능력이다.
왜냐하면 국민 각자는 공감능력의 차이가 다소 존재하다고 해도 사회적 영향력과 그 파급력은 크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도자는 정말 다른 문제이다.
특히 국가의 원수와 정부 요직의 고위 공직자들, 그리고 사실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언론의 경우는 ‘공감력의 부재’로 인해 파생되는 우리사회의 공중도덕과 공공윤리 그리고 공공 선에 미치는 파급력은 대단히 중차대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즉 지도자의 공감력 부족은 사회공동체를 파괴하는 힘으로 작동하고 국가 질서와 사회통합 그리고 공동의 선을 저해한다.
지금이 곧 그 상황이다.
국민의 혈세로 지탱되는 국가의 책임자들이 국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없는 잔인성과 무감성을 갖고 사회통합의 지도자를 자처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아직도 그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에 교사들의 참여를 원천봉쇄하라’는 교육부 공문이 학교 현장에 내려왔다는 일선학교 지침소식이 그것이며 이는 국민감정억압정책으로 국민들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다.
희생당한 학생들과 동료교사들의 애도 예례를 공감 못하는 교육부가 학교 교육을 어떻게 책임지고 있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라’는 세월호 참사의 이 망령어에서 우리 지도자들의 실종된 기본도덕과 윤리를 뼈져리게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
이 망령어가 사라지고 우리사회의 공명심과 공공윤리를 되찾는 국민대공감력은 그래서 우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게 대부분의 공감적 생각이다.
만일 아직도 공감 못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당신들이야 말로 가만히 있는 채, 조용히 물러나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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