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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한국대표팀은 어제(18일ㆍ이하 한국시간) 아침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 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1 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 선수가 통쾌한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여신이 우리편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6분 후인 28분 케이자코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으로 1위 벨기에 이어 러시아와 공동 2위를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에 (러시아가 강팀이어서) 이기거나 비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을 떠올리면 비록 아깝지만, 그나마 패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사실 한국대표팀은 얼마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4 대 0으로 대패하면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가장 약체라는 평가와 함께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솔직히 이 때문에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려는 듯 전ㆍ후반 90분 내내 투혼을 불살랐다. 물론 선제골을 따낸 뒤에도 수비벽을 탄탄히 쌓지 않아 동점골을 허용한 전략 실수는 못내 아쉬운 점이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면에서 오히려 러시아를 압도한 것은 예상 밖 선전이다.
이러한 기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알제리, 벨기에 전에서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오는 23일 새벽 4시 열릴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의 투혼과 감독의 슬기로운 경기 전략과 전술을 기대한다. 아울러 국민들도 태극전사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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