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나 몸에 영향을 주는 게 색깔이다. 어떤 색의 옷을 입고 소품을 들었느냐에 따라, 방이 어떤 색의 톤으로 꾸며졌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가 먹는 식품도 그 다양한 색깔에 따라 몸 속에서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과일이나 채소의 색은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성분에 의해 결정된다. 피토케미컬은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phyto와 화학물질을 의미하는 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 속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뜻하며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색소와 매운 맛, 향기 등의 성분을 지칭한다.

△ 녹색
브로콜리, 키위, 쑥, 매실, 시금치, 완두콩, 아스파라거스 등에 함유된 엽록소는 세포를 재생시키고 상처를 치료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또 신체에 마그네슘을 공급하고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생성을 억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녹색 식품은 교감 신경계에 작용해 신장과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해 디톡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빨간색
석류, 딸기, 사과, 수박, 대추, 홍피망 등 빨간색을 띄는 식품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주며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해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토마토는 암 예방 10대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생과일보다는 요리를 하거나 쥬스를 만들어 먹는 게 효과적이다. 토마토는 피부미용에도 좋으며 호두나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더 큰 효능을 발휘한다.

△노란색
바나나, 레몬, 고구마, 호박, 옥수수 등의 노란 식품은 자외선에 의한 눈 안에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눈부신 빛을 흡수하여 시력회복을 돕는다. 또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노란색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므로 화장실을 노랑으로 꾸미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렌지색
당근, 살구, 복숭아, 오렌지 등은 식욕을 왕성하게 해주며 소화 작용을 돕는다. 또 체내의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및 신체의 노화를 방지하는 데 탁월하다.
꼭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더라도 당뇨 치료 시 오렌지색을 자주 대하면 인슐린 사용량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보라색
포도, 가지, 블루베리, 붉은 양파와 양배추는 두뇌발달에 좋아 치매 증상 억제에 효능을 발휘한다.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므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또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피를 맑게 해주며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각종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해 노화·비만·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흰색
무, 마늘, 양파, 버섯, 인삼, 도라지 등의 흰색에 함유된 이소폴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낸다. 피부를 깨끗하고 맑게 해주며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얀 색깔을 갖는 식품은 호흡기와 기관지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탁월한 식품이다.

△검정색
검은콩, 검은깨, 흑미, 메밀, 김, 미역, 다시마, 흑삼 등은 탈모를 방지하고 모발에 윤기를 더해주며 피부개선과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검정 곡물에 함유된 성분은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갱년기 장애를 막아준다.
요리할 때 화학조미료 대신 다시마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돼 있다. 스트레스는 혈액 속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이는 암의 원인이 된다. 황산화 물질이 풍부한 컬러푸드를 섭취하면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다. 
매일 다른 색깔의 식품을 천천히 씹어서 섭취하되 드레싱의 유혹에서 벗어나 과일이나 채소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게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