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제주도 교육감 역시 오는 30일 10년간의 교육감 재임을 마감하고 퇴임한다. 오랫동안 한 곳에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 과연 그가 고인 물이 썩지 않도록 물 관리를 제대로 잘해 왔는지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본 교육계와 도민사회의 그에 대한 평가는 ‘무난했다’이다. 양 교육감은 계속 10년 동안이나 재임하면서도 불미스런 일을 주도했거나, 관련됐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그만큼 제주교육 총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생활해 왔다는 얘기다.

특히 2010년부터 2013년도까지 수능 4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한 데다, 전국 하위권인 제주도교육청의 청렴도를 5회(2006, 2009, 2010, 2012, 2013년)에 걸쳐 전국 1위에 올려 놓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그의 주요 업적이다.

하지만 명암(明暗)은 교차하는 법이다. 학교폭력 문제 대처 소홀, 학생비만율 전국 1위, 학생정신건강 수준 최저 등 역시 그의 재임 중 일어난 일들이다. 이와 함께 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낮추지 못했으며, 낡은 학교 건물을 모두 개선하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교육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교육의 핵심인 학력신장과 청렴한 공직자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교육계와 도민들도 지난 10년간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 애쓴 그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