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302건으로 107명이 사망하고, 6415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년에 비해 발생건수는 433건, 사망은 15명, 부상자는 689명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10건이 넘는 사고 건수에다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우려를 크게 한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3.6%가 증가했고 한다.
10년간 평균대비 교통사고 발생율이 감소하는 전국 추세에 비춰 제주지역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수치로 볼 때 제주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과 함께 국제안전도시라는 구호가 무색하다.
물론 인구 60만명 돌파와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자동차수가 늘어나는 등 교통수요가 증가한 점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급증하는 교통사고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먼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의식 결여에서 비롯되고 있다.
운전자는 과속과 함께 전방주시를 태만하고, 보행자는 보행자대로 차도를 무단으로 걷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여기다 교통안전시설의 미비는 물론 낮은 교통문화지수, 개설도로의 열악한 보행권 등 교통사고 발생률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낳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 대책을 비롯해 안전한 도로환경 구축, 대형 사업용차량들의 난폭운전을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관계 당국은 해마다 증가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 환경 개선작업 등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