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이나 한약제로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가 어원으로 향과 약초라는 뜻으로 써오다가 그리스 학자인 테오프라스토스가 식물을 교목·관목·초본 등으로 나누면서 처음으로 허브라는 말을 쓰게 됐다. 예로부터 진통·진정 등의 치료 뿐만 아니라 방부나 살충을 위한 약초로써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약초 외에 미나리·쑥갓·마늘·파·생강·고추 등의 향채소와 쑥·익모초·결명자 등이 허브로 쓰여 왔다. 이처럼 우리가 즐겨 먹지만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식재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에 약 2500여 종이 자생하며, 대체로 줄기나 꽃 등이 작아 종족번식을 위해 멀리서도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강한 방향성 물질을 지니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지만 통풍과 보온성 및 배수성이 좋고 햇빛이 충분한 양지바른 토양에서 잘 자란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약리 성분으로 소화·수렴·이뇨·살균·항균 등의 작용을 해 따뜻한 물에 녹여 차로 마시거나 고기나 생선, 내장류의 냄새를 없애고 단맛·매운맛·쓴맛·신맛 등의 맛에 변화를 준다. 특히 서양에서 많이 사용한다. 음식 이외에 허브를 이용하는 예로서, 카페인이 전혀 없는 허브 차는 혈액순환이 잘 되고 위가 상쾌해져 기분이 느긋해지는 효과가 있으며, 향을 이용한 아로마테라피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피곤할 때 또는 피부가 거칠어졌을 때 미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집에서도 나만의 허브를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건강하게 허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라벤더는 불면증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허브로 허브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로 마실 때에는 200㎖의 물과 함께 라벤더 5~10㎖ 우려서 마시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페퍼민트와 카모마일도 차로 우려 마실 수 있으며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시중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게다가 말린 라벤더를 작은 향주머니로 만들어서 베게 안쪽에 넣어서 향을 맡으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한 족욕이나 목욕할 때 욕조에 라벤더 오일을 5~6방울 넣으면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고 통증도 줄여준다. 통증을 줄여주는 다른 허브로는 페퍼민트와 로즈마리 등이 있다. 오일로 사용할 때는 뭉친 부분을 오일과 로션을 섞어서 마사지를 해주면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

벌레가 많은 여름에 방충에 도움을 주는 허브는 유칼립투스가 대표적이다. 화분으로 키워도 좋다. 물 한컵과 오일 2~3방울을 섞어서 스프레이로 만들어 창문이나 벌레가 잘 들어오는 곳에 뿌려주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벌레 물렸을 때와 신경통이 있을 때 쓰는 물로 된 파스도 유칼립투스성분이 들어 있어 우리가 몰랐던 부분에서 허브를 친숙하게 사용해오고 있었다.

요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허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 중 마트에 가서도 찾아볼 수 있는 허브 관련 제품은 ‘허브솔트’다. 쉽게는 고기를 구워먹을 때나 밑간을 할 때 허브솔트를 미리 뿌려 고기의 잡내를 제거하거나 소스처럼 찍어 먹는다. 집에서도 허브솔트를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먼저 소금을 준비하고 마른 바질잎과 통후추, 월계수 잎 등을 같이 갈아서 넣어주면 된다. 재료는 마트나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육고기 뿐 만이 아닌 생선, 닭고기, 감자 등을 구워먹을 때 다양하게 사용 가능하다.

야생 그대로는 ‘금물’
허브는 야생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보다 제품으로 만들어져 정제된 제품을 사용해야 안전하고 건강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남녀노소에 맞으며 정해진 양을 제대로 지켜야 피부에 트러블이나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할 허브를 신중히 고르는 것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허브로 생활의 건강을 되찾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용과 남용은 절대 금물이니 적당히 그리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오늘은 허브차로 하루를 마무리 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