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다. 이번 여름은 <소녀괴담>이 스타트를 끊었다. 식상하고 진부하지만 여름이면 여전히 영화장르 중 갑이다. 잘 생기고 예쁜 강하늘과 김소은의 연기변신이 궁금하다. 젠틀맨 정우성도 돌아왔다. ‘내기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신의 한 수>가 그 것. 두뇌 싸움와 액션을 두루 접할 수 있다. 정우성의 멋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소녀괴담>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무엇’

인수(강하늘)는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늘 외톨이다. 어린 시절 죽은 친구를 본 기억으로 고향을 떠나기까지 했다.

외로움에 지친 인수는 퇴마사 삼촌 선일(김정태)이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오지만, 전학 온 학교 생활이 순탄치 않다.

기억을 잃고 학교를 맴도는 또래 소녀귀신(김소은)과 우정을 쌓으면서 인수는 점차 마음을 열어 가고, 저주라고 여겼던 자신의 능력도 조금씩 받아들인다.

한편, 학교에서는 정체불명의 핏빛 마스크 괴담이 떠돌며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쫓던 인수는 소녀귀신조차 두려워하는 괴담 속 마스크 귀신과 그녀의 관계에 얽힌 끔찍한 비밀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소녀괴담>은 학교가 영화의 주된 배경으로 ‘학원 공포물’의 명맥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특히 ‘인수’와 ‘소녀귀신’의 우정을 로맨스로 그려낸 점이 주목할만 하다.

공포영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는 섬뜩한 귀신의 존재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귀신은 등장 타이밍만큼 외적으로 보이는 비주얼이 공포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소녀괴담>에는 지하철귀신, 창고귀신, 마스크귀신 등 다양한 귀신이 공포감을 안겨줄 예정이다. 특히 창고귀신 캐릭터를 외적으로는 상징적인 처녀귀신의 모습에, 성격은 코믹함을 더해 반전의 재미를 더했다.

전문가들이 만들면 뭐가 달라도 다르다? <소녀괴담>은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고스트픽처스가 제작했다. 할리우드 공포의 명가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며 세워진 ㈜고스트픽처스는 2012년 창립작 <두 개의 달>을 통해 공포영화 드림팀의 남다른 전문성을 자랑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2014년 ㈜고스트픽처스의 야심작 <소녀괴담>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공포영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하지원, 임수정, 송지효, 박한별, 유승호 등 충무로 스타로 불리는 이들의 공통점은 신인 시절 공포영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 올해 여름엔 강하늘과 김소은이 호러킹과 호러퀸 자리는 노리고 있다.

■공포·스릴러/2일 개봉/감독 오인천/강하늘(인수)/김소은(소녀귀신)/15세 관람가.

<신의 한 수>

범죄로 변해버린 신들의 놀음판…목숨 건 한 수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내기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팀의 음모로 형을 잃는다. 심지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기에 이르고, 몇 년 후 살수와의 대결을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은다.

각자의 복수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위해 모인 태석(정우성), 주님(안성기), 꽁수(김인권), 허목수(안길강)는 승부수를 띄울 판을 짠다. 단 한번이라도 지면 절대 살려두지 않는 악명 높은 살수(이범수)팀을 향한 계획된 승부가 차례로 시작된다.

<신의 한 수>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신사들의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바둑을 범죄액션 장르와 접목해 지금껏 몰랐던 내기바둑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서울 곳곳에 자리 잡은 골목길에 위치한 기원으로 진입하는 순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세계가 펼쳐진다. 최첨단 감시망과 수십억의 판돈이 오가는 그 곳은 지금까지 신선놀음으로만 알고 있었던 바둑의 이면을 낱낱이 보여준다.

<신의 한 수>는 두뇌와 범죄, 액션의 완벽한 합이 방점이다. 단 45㎝의 거리를 두고 상대방의 수를 읽는 꾼들의 노련함을 표현한 배우들의 눈빛 연기가 볼만하다.

게다가 탈의 액션, 냉동액션, 20대 1액션, 사활액션 등 ‘액션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태석의 복수 공간인 ‘장위동 흑백기원’, 주님의 활동지 ‘관철동 골목길’, 배꼽의 마작바 ‘청담동 고급 바’ 등 실제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배경이 돼 리얼리티가 전해진다.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최진혁 등 매머드급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범죄로 곪아버린 내기바둑판에서의 꾼들의 명승부를 느껴보자.

■범죄·액션/3일 개봉/감독 조범구/정우성(태석)/이범수(살수)/안성기(주님)/청소년 관람불가.

<나쁜 이웃들>

우린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을 지키고 싶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룬 신혼 부부 맥과 켈리는 깔끔하고 조용한 마을로 이사를 한다. 모든 것을 다 이뤄 행복해하던 이들의 기쁨도 잠시. 옆집에 50명의 섹시가이들이 이사온다. 그들은 대학교 남학생 파티 클럽인 ‘델타 싸이’. 50명의 파티보이들은 맥과 켈리 부부를 하우스 파티에 초대하고, 함께 신나게 놀고 난 후 쿨하게 평화협상을 맺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계속되는 파티 소음에 맥과 켈리 부부는 참다 못해 경찰에 신고하지만 이도 통하지 않자 부부는 급기야 파티를 열지 못하도록 갖가지 기막힌 훼방을 놓는다. 코미디. 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블랙딜>

여러분의 공공재는?…7개국 민영화 탐방기

1980년대 국가재정적자를 이유로 시작된 영국의 대대적 민영화 정책과 그 뒤를 이은 미국의 규제 완화, 이후 남미를 실험장의 필두로 각종 공공재의 민영화 바람이 전 세계로 전개된다. 우리는 최근 한국으로 넘어온 이 민영화 바람의 실체를 보기 위해 민영화가 이루어진 1세대 국가들을 직접 탐방했다. 민영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의 철도, 칠레의 연금과 교육, 아르헨티나의 발전와 철도, 일본의 철도, 프랑스의 물, 독일의 전력 등 미리 가 본 민영화의 미래에서 질문을 던진다. 다큐멘터리. 3일 개봉. 12세 관람가.

<천번의 굿나잇>

종군 기자와 엄마 사이…행복은 선택 아닌 포기

전쟁 분쟁지역의 아픔을 카메라로 담던 ‘레베카’는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매번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또다시 일어날 사고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힘들어한다. 남편 ‘마커스’는 그녀의 위험한 열정으로 인해 불안해 하는 두 딸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엄마이자 아내로서 자신들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 ‘레베카’ 역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다시 전쟁터로 뛰어든다. 드라마. 3일 개봉.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