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황혼의 나이가 된 세 동창생의 오래된,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가 극단 세이레의 공연으로 4일부터 20일 오후 7시30분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무뚝뚝하고 까다로운 성미로 꽤 값나가는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물상을 운영하며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구두쇠 완애, 완애의 고물상에 얹혀사는 신세지만 돈만 생기면 성인오락실로 달려가는 철부지 자룡, 그리고 어린시절 남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보험 설계사 다혜가 그동안 마음 속에 간직해온 비밀과 차마 말못하고 지내온 사정들을 들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힘겹게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 이들 셋은 불현듯 깨닫는다.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