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예방, 빈혈·비만 억제
식욕 없고, 피로·설사 자주 하는 사람 ‘NO’
주스·효소·술 등 제조법도 다양

‘남자에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한때 화제가 됐던 광고 문구다. 바로 복분자 얘기다.

복분자는 이것을 먹으면 요강이 소변 줄기에 뒤집어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음력 5월에 익은 열매가 검붉은색을 띠어 오표자, 대맥매, 삽전표, 재앙표라고도 불렸다. 

복분자는 ‘남자의 과일’로 더 유명하다. 복분자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신장 기능을 높여 배뇨와 관련된 증상을 개선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분자와 같은 장과류에 많이 들어있는 피토케미컬(식물영양소)과 항산화 성분은 여성의 건강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남자의 신기가 허하고 정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간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기운을 도와 몸을 가뿐하게 하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복분자가 활성산소를 제어하는 항산화 식품이라 알려지면서 최근 포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너, 산딸기야?

복분자는 6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이다. 열매가 성숙하기 시작할 때 붉은 빛을 돌다가 익으면 흑색으로 변한다. 완전히 검게 변하기 전 검붉은 생과를 골라 구매 후 바로 먹으면 좋다. 복분자는 물에 씻으면 과육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즙으로 마시고 싶다면 물에 씻지 말고 그대로 즙을 낸다. 복분자즙은 냉장에서 15~30일, 냉동에서는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복분자는 여성의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좋다. 복분자에는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몸속에 부족해지기 쉬운 철분을 보충해주는 무기질·칼슘·인·철·엽산·아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복분자에 들어 있는 피토에스트로겐은 폐경기 이후 부족해지는 체내 여성호르몬 보충에 도움이 된다. 피토에스트로겐은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포 등을 자극해서 성 호르몬이 잘 분비되도록 돕는다.

실제로 쥐에게 복분자 과즙을 일정 기간 투여했더니, 몸 속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5배 이상 늘어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항산화 능력 UP

활성산소는 세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신호를 전달해 신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생성될 경우 몸 안의 세포막, 유전자를 공격해 정상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또 활성산소는 비만, 과식, 흡연 등 다양한 요인으로 몸 안에 쉽게 쌓인다.

오랫동안 습관이 반복된다면 체내 항산화 능력은 떨어지고, 각종 대사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항산화 식품으로 복분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복분자의 안토시아닌 등은 몸속 항산화 효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돕고, 유리지방산 수치를 낮춰서 비만을 억제한다.

복분자를 꾸준히 섭취하면 신체 내 염증 수치가 떨어지고 혈관 기능도 개선된다.

하지만 복분자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평소에 소변을 보는 것이 어렵거나, 열이 많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 입술이 말라 항상 터 있는 사람, 식욕이 없는 사람,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 조금만 피곤해도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는 사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복분자를 먹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먹는게 좋을까

▷생과주스로=냉동보관된 복분자 10알 정도를 냉수나 우유, 요구르트와 섞어 갈아 꿀이나 설탕을 첨가해 마시면 좋다. 우유나 요구르트에 생과를 띄워 마셔도 된다.

▷복분자주로=복분자 10kg에 2.5~3kg의 설탕을 혼합해 서늘한 곳에서 2일 정도 발효 숙성시킨다. 숙성과정에서 설탕이 가라않지 않도록 중간중간 저어준다. 숙성된 후 소주 1.8리터 정도 부어 밀봉해 서늘한 곳에 100일 정도 숙성시킨다. 가스배출을 위해 한 달에 한 두 번 살짝 저어주는 것도 잊지말자.

▷복분자 효소로=복분자와 설탕을 1대 1 비율로 잘 버무려 소독한 병에 넣고 설창이 가라앉지 않게 일주일 정도 잘 버무려 준다. 일주일 후 찌꺼기와 씨를 걸러내 희석해서 먹으면 된다.

▷냉국으로 먹어봐=물을 끓여서 복분자 가루를 넣고 젓는다. 오이는 채 썬다. 미역은 끓는 물에 데쳐서 3㎝ 길이로 썬다. 복분자가루를 섞은 물에 식초, 설탕, 소금, 마늘을 넣고 간한 다음 오이와 미역을 넣고 식탁에 올리면 된다.

더운 여름 복분자로 활성산소도 줄이고 피로도 줄여 건강한 여름을 맞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