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산방산 일원에 대해 서귀포시가 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376호와 명승 제77호 산방산은 지난해에만 국내·외 관광객 79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대표 관광명소다.

하지만 진입로의 잦은 낙석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재해위험지구 지정은 주민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반가운 일이다.
2017년까지 사업비 120억원을 투자, 우회도로를 개설하고 낙석 완충녹지가 조성된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현재 도내 상당수 재해위험지구가 개선사업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시의 경우만 해도 재해대책법에 따라 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곳은 33개 지구로 이 가운데 14개 지구는 정비 완료됐다.
나머지 19개 지구 가운데 개선사업이 진행 중인 5곳을 제외한 14곳은 사업이 보류되거나 실시설계용역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정작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만 해 놓고 정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태풍과 호우가 인해 재해가 가장 많은 제주로선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에 총력을 쏟을 수 밖에 없다.

비단 산방산 개선사업이 아니라 재해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다른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아울러 다가오는 태풍 재해 대비를 위한 경보체제는 물론 응급대처 방안 마련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