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도정 출범과 동시에 논란이 불거졌던 제주시장 임명이 이지훈 시장의 사퇴로 일단락되었다.

이 시장 스스로가 사퇴하지 않기로 한 것을 번복하고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 이시장을 둘러싼 각종 불법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되어 도정과 시정 모두 운영에 있어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계속되는 사퇴압박과 도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결단을 내렸음에도 이 시장은 본인의 자존심과 조각난 명예를 제주를 바로 서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미의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며 사임한다는 변을 남겼다.

사퇴결정은 순리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결국 행정시장이기 이전에 한명의 도민으로서도 불법건축물이나 보조금유용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었고, 더욱이 특혜와 불법시비가 붙은 문제들 자체가 행정에 관한 문제이기에 잘못된 현 상황을 원상복귀 시키더라도 여러 불법 문제들을 단순히 ‘몰랐다’라거나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변명으로 시정을 운영하는데 문제없다고 볼 여지가 충분치 않았다.

충분치 않았다는 것은 이미 감사위의 감사결과에 따른 악화된 여론이 이를 보여준다.

행정시장에 임명되면서 그에게 제기된 문제들이 사사로운 문제로 치부될만한 것이 아님에도 이 시장 스스로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로 맞섰으나 결국 여론의 비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은 순리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원희룡 도정의 첫걸음이 부적절한 인사로 인해 얼룩진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인물교체로 변모를 꾀한 제주도정과 원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인사문제를 적절히 수행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머지않은 제주도 인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원 도정이 적절한 인사검증시스템을 갖추고 원 도정의 ‘협치’의 기조를 유지하는 데 있어 적합한 일물들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장임명과 같은 프로세스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원희룡 지사가 본격적으로 지난 6.4 지방선거 후보자로 나서면서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현재까지 몇 달 동안 제주도 실정을 파악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충분치 않은 시간들이었다.

더욱이 인사검증시스템을 완벽히 갖출 수 없었던 것은 더욱 그럴 것이다. 협치와 원도정의 새로운 시도를 실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고위직을 임명하는데 있어서 그간의 불충분한 인사 프로세스를 보완하는 기회가 되어야하기에 원 도정은 여론에 좀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간 추락한 도정의 신뢰도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훈 시장의 임명과 사퇴에 이르는 시간동안 도정의 인사프로세스의 문제로 드러난 것이 여러 가지이다. ]

행정시장을 공모하기 까지 항간에 떠돌던 시장 내정설은 물론이거니와 공모기간을 이유없이 연장하면서 원 지사가 방침으로 삼은 여러 가치들이 실현되고 있는 것인 가에 대해 반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파격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의 인사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 겪기도 전에 사퇴로 얼룩진 부적절한 인사로 끝난 것은 인사검증능력의 부재가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시장공모에서부터 임명에 이르는 시간동안 완벽한 인물검증이 이루어지기는 불충분한 시간이라 할지라도 이지훈 시장의 사퇴에서 발견된 수준의 검증능력의 부재는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문제된 상황을 지적하는 지역언론과의 관계에서도 지사와 전(前)시장의 부적절한 대응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향후 인선에서는 고위직공무원의 자질검증에 더욱 완벽을 기해야 한다.

신생 도정의 첫걸음이 인사문제로 얼룩진 이상 다음번 인선은 ‘적절한’ 인사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원 지사에게 부담감을 더욱 실어줄 수밖에 없다.

조속히 도정과 시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인선이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