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작용·부기 빼는데 탁월
껍질, 몸속·밖 화기 제거에도 ‘굿’
샐러드·김치 등 다양하게 변신

수박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 없다. 수박의 참맛은 여름이 있어서 자신의 가치를 여지없이 뽐낸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만큼 수박은 뜨거운 햇빛을 좋아한다. 그런데도 수박은 차가운 음식이다.

수박은 고려말 몽골에 귀화했다가 몽골의 장수로 고려로 내려왔던 홍다구(洪茶丘)라는 인물에 의해 개성에서 처음 재배되면서 국내에 전해졌다. 그러다 조선시대에 와서 보편화됐다.

원래 수박은 고대 이집트 그림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 4000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혈압 낮추고 노화 늦춰
수박은 수분 함량이 90%에 달해 갈증해소에 제격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고, 칼로리가 100g당 24㎉에 불과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수박은 칼륨 성분이 풍부한 과일 중 하나다. 미네랄의 일종인 칼륨은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수박 씨에는 비타민E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따로 볶아 먹으면 고혈압, 동맥 경화를 예방한다.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바로 수박에 포함된 리코펜, 시투룰린 성분 때문이다. 리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의 노화를 막는다.

수박이 시원한 것은 단지 온도가 차가운 것만이 아니라 몸을 차갑게 하고 이뇨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수박에 함유된 시투룰린 성분 효과다.

때문에 수박은 신장병이나 고혈압 같은 병으로 인해 생기는 부기를 빼는데 효과가 있다. 단, 맥주는 속을 냉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몸을 차게 하는 작용이 있는 수박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수박씨에도 단백질, 비타민B·E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떨어트리고 혈압을 낮춘다.

수박을 고를 때는 꼭지, 표면 색깔,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의 순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당도가 높은 수박은 꼭지 끝이 살짝 말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면 줄무늬가 뚜렷하고 색이 짙으며, 자른 단면의 색이 곱고 씨가 검은 것이 좋다. 두드렸을 때 맑고 높은 소리가 나는 것이 잘 익은 것이다.
수박은 수분이 많아 그냥 먹어도 시원하지만, 더 시원하게 먹으려면 냉장 보관이 좋다. 남은 수박은 랩으로 싸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자른 수박은 밑에 접시 등으로 받치고 담아야 아래 수박이 무르지 않는다.

껍질? 얕보지마
수박껍질을 섭취하면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제격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 수박껍질을 먹으면 열을 가라앉힌다.

수박 껍질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구취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박 껍질에 함유돼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균 작용이 있어 입 냄새를 없애는 기능을 한다. 또 껍질 속에 60%가 집중돼 있는 시트룰린이라는 단백질 성분은 노폐물을 없애주고 항염 작용까지 해 입안에 있는 염증을 완화시킨다.

팩으로도 변신한다. 수박에 들어있는 수분이 햇볕에 그을려 화끈거리는 피부를 가라앉혀 준다. 팩을 만드는 방법은 수박껍질의 하얀 부분만 얇게 저미어 잘라낸 후 믹서기에 갈아 해초가루와 섞어 사용하면 된다. 해초가루가 없다면 알로에 젤이나 소량의 밀가루, 꿀과 섞어서 사용해도 효과적이다.

팩 만들기가 귀찮다면 수박 껍질의 하얀 부분을 얇게 저며 피부에 바로 올려놓아도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흰 부분을 2mm로 얇게 저민 후 20~30분 정도 냉장보관 한 다음 꺼내 피부에 부드럽게 문지르면 피부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박 레시피로 즐겨봐요
▷수박 카프레제 샐러드=와인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카프레제 샐러드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카프레제의 메인 재료인 토마토 대신 수박을 사용하면 여름철 시원하게 맛볼 수 있다. 수박과 생모차렐라를 1㎝ 정도의 두께로 썰어 수박과 모차렐라를 접시에 번갈아 겹쳐 올린 뒤 바질 등을 뿌리면 된다.

▷수박 음료·아이스크림=수박을 깍둑썰기해서 믹서에 갈고 여기에 사이다를 넣어 함께 섞으면 시원한 수박 음료가 된다. 사이다 대신 꿀을 사용하면 금상첨화.

수박을 믹서로 간 다음 꿀을 섞은 상태에서 얼음 틀이나 아이스바 틀에 담아 냉동실에 얼리면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수박바가 된다. 수박과 우유를 섞어 얼린 다음 숟가락으로 긁고 다시 얼리기를 반복하면 셔벗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도 있다.

▷수박 김치=수박의 흰 부분은 수분 함량이 높아 여름 반찬으로 제격이다. 수박의 흰 부위와 배추를 얇게 썬 다음 물김치를 담그면 여름철 식욕을 돋우는 시원한 김치가 된다.

제철음식이 보약이라고 했다. 더운 날씨 쉽게 피로해지는 여름에 수박으로 활력 찾고, 꿀피부까지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