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탐방객이 지난 8일 기준으로 200만 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가 늘어난 100만 8400여 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을 넘어 섰다.

이 추세라면 올 한해만 350만명을 넘볼 태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국에서는 2016년까지 450억원을 투입, 성산읍 성산리 서쪽 공유수면 3만3000㎡ 에 버스 200대와 승용차 400~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 추진 계획을 내 놓았다.

이같은 성산일출봉 시설확장에 제주지역 환경단체에서는 200만명 돌파가 자축이 아니라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지나치게 탐방객이 늘어남에 따라 성산일출봉의 보전관리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기보다 오히려 양적성장에 치중한 방안만 나오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니 만큼 경제성에 몰입된 계획보다 실현가능한 보호와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또 주차장 건설만 해도 성산포철새도래지의 환경적 가치를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무조건적인 신규탐방로의 개설만이 능사가 아니고, 이제는 총량제 도입 등 적정한 관광객 수용으로 성산일출봉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오르는 형태의 관광에서 바라보는 수평탐방으로 탐방객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7월 출범한 원 도정이 양적 관광을 넘어 만족도 등 질적 지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성산일출봉의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대안들이 모색돼야 할 때다.

우선 총량제를 도입해 적정 관광객을 수용하는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