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범 언론인 제주도문화원연합회장

 

원희룡 지사가 취임 첫소리로  “제주의 상징은 고층 건물이 아니라 제주고유의 자연이다”라며 이미 허가된 초고층건물 의 건축행위 진행을 중지 시켰다. 환경운동사상 10년 가뭄에 비가 내린 격이다.
1970년대 제주개발이 시작된 이래 제주도의 개발 목표는 대형 개발을 위한 외래 자본 유치가 제주도 행정의 지상의 목표였다.

제주도지사의 능력은 외래 자본유치에 의한 개발이 척도였다. 제주도의 개발은 호텔을 건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에 무한대로 관광객을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이루어 놓은 제주개발은 도로 만드는 것과  호텔을 짓는 기반시설 건설이 전부였다.

지난 6월말까지도 대규모 중국 자본을 유치하여 드림랜드 와 신화역사 공원 등 숙박용 초고층 건축물 건축 허가를 내어 주었다. 7월 새로운 도정이 시작되자 바로 이들 공사 진행을 중지 시켰다. 제주도 개발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대자본가들이 개발을 원하면 개발이 제한된 지역에도 편법이나 규정을 바꾸며 허가를 해주었다. 1999년에는 대정읍 송악산에 대규모 개발 허가를 해주어 전국 환경단체가 법적 대응을 벌여 대법원과 감사원까지 나서서 겨우 공사를 중단시킨 예도 있었다. 제주 섬은 역사 이래 지정 적 이유로 버려 졌기에 20세기 들어 소중한 보물 자원으로 남게 되었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자본가들의 농락에 제주도정은 분별없이 놀아났다.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제주에서 선각적인 인사들이 주도하여 도민들이 최초의 민간 자연보호 운동이 전개 되었다. 이런 연유로 제주도는 대한민국 유일한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세계생물권보전지역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개 왕관을 모두 휩쓴 세계 유일한 섬이 되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불황일 때 제주만 관광객이 증가하는 이변적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세계가 제주의 자연에 열광하고 3관왕 지정을 전문가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데 제주도지사는 제주의 자연 풍치를 크게 훼손하는 대규모 초고층 건축물 건축허가만을 개발상징으로 하여 온 것이다.

이런 제주도의 위기의 찰라 원희룡 지사는 취임첫마디로 제주의 상징을 명쾌하게 정의내리고 실질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제주를 토건 적 가치와 상징성에서 자연적 문화적 가치와 상징성으로  대전환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과정에 슬픈 것은 일부언론들이 시설을 주로 하는 국제자유도시 추진이란 맹목적 인식에 매몰되어 토건 적 발전만이 중요한 것 같이 보도하고 있는 점이다. 제주도는 공간적으로 지극히 한정되어 있지만 그 안에 지구가 가진 모든 생태적 환경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후적으로 생물적으로 지질학적으로 해양적으로 규모가 적지 만 지구 박물관 적인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단기적으로 경제 활성화란 이유로 제주도의 원형적인 자연 자원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 도 없어야 된다.

세계자연유산을 등재할 때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제주만은 “자연유산으로 지정해주면 우리가 이를 보존 하겠다”는 100만 명 서명을 받아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하여 유엔관계자들을 감동케 하였다.

이는 제주사람들은 이자연과 더불어 제주정신이 형성되고 생명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문화가 하나라는 사실이 체질화 되어 있어서이다. 다른 나라 자연유산들은 인간이 접근 할 수 없어 원시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것 들이다. 제주의 자연유산과는 다른 차원인 것이다.

독일의 수려한 엘베계곡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었다. 독일정부는 이곳을 이용하기 편하게 그곳 엘베 계곡에 현대적 교량을 건설하였다. 2009년 6월 세계유산위원회는 엘베계곡 세계유산지정을 취소하여버려 자존심강한 독일의 체면을 구겨놓았다. 제주도가 분별없이 토건 적 개발만을 상징으로 한다면 엘베계곡의 비극적 전철을 밟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시점에 원희룡 도지사의 용단은 제주의 미래를 확실히 보장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