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跋 : 밟을 발
扈 : 통발 호
통발을 뛰어넘는다. 함부로 세력을 휘두르거나 제멋대로 날뜀.
△유래=후한서(後漢書). 중국의 후한은 온갖 횡포를 부린 외척과 환관 때문에 멸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후한 10대 순제(順帝) 황후의 오빠 양기(梁冀)는 외척 가운데 가장 포악한 인물이다.
양기는 순제가 죽자 두 살 된 어린 조카를 충제(沖帝)에 올렸고, 충제가 3세 때 죽자 8세의 질제(質帝)를 즉위시켰다. 질제는 매우 총명해 어린 자신의 눈에도 양기의 전횡이 늘 못마땅했다.
어느 날 조회 때 질제가 양기를 가리키면서 “이 분이 발호장군이시군”이라고 했다(嘗因朝會 此 跋扈將軍也).
발호의 발은 뛰어넘는다는 뜻이고, 호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통발이다. 작은 물고기는 통발 속에 갇히면 도망가지 못하지만 큰 물고기는 통발을 뛰어넘어 도망칠 수 있다. 신하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윗사람을 침범하는 그의 오만방자를 통발에 비유한 것이다. 조정 신하 앞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양기는 질제를 독살하기에 이른다.
발호는 보통 아랫사람이 권력을 휘둘러 윗사람을 침범하는, 하극상을 저지를 때 인용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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