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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평화와 사랑을 전파하고 돌아갔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9년 전전대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한국 방문 기간 동안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뉴스거리였다.
교황이 어디를 방문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가톨릭 신자는 물론이고 비신자조차 교황의 행보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실제로 교황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사람인지, 복자와 시복식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종교를 떠나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교황에 대한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교황
교황은 Papa(아버지)라고 한다. 이 용어는 중세시대인 10세기 이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Papa라는 말 그대로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이자 아버지격인 존재다.
현재 세계 가톨릭 신자 수는 12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그들에게 교황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교황이 “내일부터 우유를 마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면 12억 명이 우유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1대 교황은 예수의 제자였던 성 베드로이며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266대에 이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 시부터 죽을 때까지 교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교황은 매우 바쁜 사람이다. 일정이 1년 단위로 짜이고, 그 동안 세계의 정치, 문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눈 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녀야 한다.
2. 콘클라베와 특이한 교황
교황은 선거로 선출된다. 교황 선출 과정을 ‘콘클라베’라고 한다. ‘열쇠로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 ‘걸어 잠그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clave에서 유래된 말이다.
교황 선거권은 전 세계의 80세 미만 추기경들이 갖는다. 추기경들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비밀 선거에 들어간다. 용지에 후보의 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교황이 될 수 있다.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 실패하면 검은 연기를 피워 소식을 알렸다.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가장 긴 콘클라베는 1268년에 있었으며 무려 2년 9개월하고도 이틀이 걸려 1271년에야 교황이 선출됐다. 지친 사람들이 추기경들에게 빵과 물만 주고 교회 지붕을 뜯어내 비를 맞게 하는 등 ‘빨리 끝내기 위해’ 애썼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남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특이한 경우다. 교황은 원칙적으로 종신제이기 때문에 죽어야만 교황을 그만둘 수 있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건강 문제로 중도 퇴위했으며 이는 59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3.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우 서민적이고 소탈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집, 입는 옷, 먹는 음식, 교통수단 모두 소박한 것을 선호한다. 5만 원도 하지 않는 시계를 차며 화려한 관저 대신 교황청 내의 검소한 게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단이 아닌 값싼 합성 옷감으로 옷을 지어 입는 바람에 바티칸 의류업계 매출이 떨어졌을 정도다.
교황 선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처럼 모자란 놈을 교황이라고 뽑아 놓아준 분들을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드는 등 유머러스한 면모도 보인다.
이러한 성품과,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프란치스코’는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산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서 가져 온 이름이다.
교황은 우선 자본주의를 ‘새로운 독재’로 규정하며 가난을 만드는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부패한 바티칸 은행을 개혁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한 마피아를 전원 파문해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또, 출신이나 신분의 높낮이와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 특히 사생아에게 세례를 해 준 일은 큰 뉴스가 됐다. 가톨릭은 중세 때부터 사생아 세례를 거부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이 같은 행보 덕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교황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4. 복자, 성인, 시복식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중에 광화문 일대에서 시복식을 진행했다. 시복식이란 순교자 등 가톨릭계에서 덕이 있는 사람을 ‘복자’, 여성은 ‘복녀’로 올리는 행사다. ‘복자’는 가톨릭 종교에서 가장 높게 치는 ‘성인’ 바로 밑 단계를 지칭한다.
성인이 되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공경 받을 수 있지만 복자는 특정 지역에서만 공경되며 다른 지역에서는 공경할 수 없다.
이번 시복식에서 복자 혹은 복녀가 된 이들은 총 124명이다.
출처=인터넷 가톨릭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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