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윤석 제주대학교 교수

 

2014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대회를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묘사한다.

이러한 표현은 올림픽, 월드컵, 프로리그를 통해 국가간, 지역간의 능력을 정해진 규칙내에서 합법적으로 경쟁하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 때문이다.

우리 제주도 역시 매년 진행되는 전국체전에서 다른 시도와의 합법적인 경쟁 테두리에서 제주도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 임원은 물론 관련 담당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관련 종사자들은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전국체전이 도민 시민들의 큰 문화행사로 자리하였던 예전에 비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이 제공되는 최근에는 대다수 도민들의 호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20-30년 전 지역주민의 잔치였던 초등학교 운동회를 회상하며, 도민이 함께 응원하고 즐기면서 하나가 되는 건전한 스포츠 문화, 전국체전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지 못함에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

최근 필자는 제주특별자치도 체육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 용역을 수행한 적이 있다.
현재 제주지역 체육고등학교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체육학급의 운영 현황을 근거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체육고등학교 건립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염려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체육고등학교의 필요성을 엘리트 스포츠의 경기실적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만 제한한 전근대적인 체육고등학교의 역할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 체육은 문화의 큰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다.

최근 관광객 일천만을 돌파한 제주는 세계적 관광지로써의 위상과 자부심이 증대되었지만 관광의 유형과 질, 경제적인 기여를 분석하였을 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해결방안으로 스포츠·레포츠 관광의 집중 육성을 제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심각한 비만율, 흡연률, 음주률과 우리사회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유흥 여가문화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방법 역시 스포츠문화를 일순위로 제안하고 싶다.

새도정은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생활스포츠 집중 육성과 인프라 확충을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해 집중육성할 수 있는 제주형 레저스포츠를 선정하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우리 제주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시킬수 있는 방법으로 스포츠 문화의 확립과 보급이 필요하다.
스포츠를 통해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스포츠관광 육성을 통해 경제적 성장에 기여하며,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그것이 스포츠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