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尾 : 꼬리 미
生 : 날 생
之 : 어조사 지
信 : 믿을 신
쓸데없는 것인데도 한 번 맺은 약속만을 굳게 지키고 융통성이 없음을 비웃는 말.
△유래=장자(莊子). 과거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살았던 미생(尾生)이란 사람은 신의가 두터워서 약속을 꼭 지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그런 미생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고, 하루는 약속 장소에 여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공교롭게도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개울물이 점점 불어났다. 미생은 약속을 지미기 위해 다리 기둥을 안고 버텼지만 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결국 익사하고 말았다.
유명한 도둑 도척을 설득해 새 사람을 만들려고 찾아간 공자(孔子)가 신의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미생의 일을 인용하자, 도척은 이렇게 반박했다고 한다.
“그런 놈은 묶여서 도살당한 개나, 물에 빠져 죽은 돼지나, 쪽박 들고 빌어먹는 거지보다 못한 놈이요. 쓸데없는 명분에만 매달려 소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놈이 인생의 진미를 뭘 안다는 게요?”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