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관광객의 급증과 그에 따른 관광산업의 번성 및 그 효과치가 어느정도 인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으나 직·간접적으로 느껴온 것은 사실이다.

이미 작년 1000만 관광객을 돌파함과 동시에 중국관광객 급증에 따른 외국인관광객 200만도 돌파하고 당분간은 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장밋빛을 유지할 것이라는 제주도민 다수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내놓은 경제적 분석 결과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실질적인 관광산업의 성장과 번영을 꾀하려는 제주도의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다.

어쨌든 100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함으로써 3.7조의 관광수입이 발생하였고, 이는 제주지역 총산출액의 약 15%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하여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도내 관광수입증대에 기여하는 역할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분석되어 이는 곧 총 관광객의 증가와는 별도로 외국인 방문객의 비율을 늘릴수록 관광수입증대에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의 관광객 규모에 이르는 동안 관광객 1인당 지출규모는 크게 늘어난 편이 아니라는 점, 관광수입의 증대에 따른 부가가치가 제주지역내 고용창출이나 시설투자보다는 기업의 잉여금액으로 흘러간 부분이 더욱 많은 점, 고용측면에서도 여타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의 효과가 높았다는 관광산업이라 할지라도 사실상 평균임금의 수준은 다른 산업 종사자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용직과 같은 직종에서의 고용창출이 많다는 점등 현재 제주 관광산업의 현실의 명과 암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 향후 제주관광산업의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방문하는 관광객수와 비례하여야 하고, 특히 관광객 1인당 지출규모를 증대시킴으로써 관광수입의 증가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1인당 평균지출액을 늘릴 수 있는 관광자원의 개발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고급화 전략이 아닌 1000만 관광객의 다층적인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관광에서부터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까지 관광소비자의 지출계획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늘어나는 관광수입이 결국 제주도민의 이익으로 귀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관광산업의 규모 확대로 관광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서 고용을 증대시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나 그보다는 기업의 잉여금화 되는 부가가치가 더욱 많아진다면 관광산업의 발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누릴 주체가 제주도민이 아닌 기업이 주축이 되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 관광자원개발에 뛰어드는 수많은 기업들이 개발과 보존이슈에 대해 기업의 개발활동을 합리화 하는 근거로 내세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 기업의 이익달성을 교묘히 감추는 논리로 변질될 고용창출과 지영경제 활성화라는 논리에 대해 제주도가 더욱 엄격한 입장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투자확대를 위해 기업과 외자의 유입이 필요하지만, 제주도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 무리한 개발에 있어 보다 신중한 입장에 서야 할 당위성이 더욱 커진다. 노동의 질과 그에 따른 임금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점도 향후 관광산업의 발전방향에 놓인 과제이다.

향후 제주도정의 관광정책은 제주방문 관광객의 증가와 숫자놀음 뒤에 감춰진 경제적 파급효과와 제주도민의 체감효과라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