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杯 : 잔 배
盤 : 쟁반 반
狼 : 어지러울 낭
藉 : 어지러울 자
술잔과 그릇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한창 술을 흥겹게 마시고 노는 모양 또는 술자리가 끝난 이후의 난잡한 모습．
△유래=사기(史記).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 해학가 순우곤은 언변이 뛰어나 여러 차례 사신으로 파견됐다. 어느 날 초(楚)나라의 침략을 불시에 받은 제나라 위왕(威王)은 조(趙)나라에게 구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순우곤을 파견했다. 순우곤이 조나라 병사 10만 명과 전차 1000승(乘)을 이끌고 제나라로 돌아오자 초나라 병사는 밤에 철수해 버렸다． 위기를 모면한 위왕은 순우곤을 위해 축하연을 베풀었다.
이 술자리에서 위왕과 순우곤의 대화 가운데 순우곤이 “날이 저물어 술도 거의 떨어져 취흥이 돌면 남녀가 무릎을 맞대고 서로의 신발이 뒤섞이며 술잔과 그릇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으며(杯盤狼藉)”라고 말한 데서 배반낭자가 나왔다.
또 지혜롭고 상대편의 마음을 잘 읽는 순우곤은 주색을 겸비한 위왕에게 간접적으로 다음과 같이 간(諫)했다. “술이 극에 다다르면 어지러워지고, 즐거움이 극에 다다르면 슬퍼지는데 만사가 모두 그와 같습니다(酒極則亂 樂極則悲 萬事盡然)”
달도 차면 기울고 모든 사물이 그와 같으므로 나라의 운세도 같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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