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경 제주YWCA회장.

 

지난 8월 26일 제주YWCA 이사님들과 실무자들과 함께 서울 명동성당 앞(한국YWCA연합회회관 앞이기도 함)에서 제24차 “YWCA 탈핵 불의 날” 캠페인을 하고 왔다.

매주 화요일 펼쳐지는 “YWCA 탈핵 불의 날” 캠페인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위험한 불(영구적 위험으로서의 핵 페기물)을 끄고 모두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운 불(자연에너지)을 밝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고자 하는 YWCA 핵 없는 세상 만들기 캠페인이다. 일상 속에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고 에너지의 소비를 줄여 나부터 생명살림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의 작은 실천에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핵발전소는 지금 핵밀집도 세계 1위이며, 빈번한 핵발전 사고와 고장, 줄줄이 이어지는 납품비리, 최근 10년간 만하더라도 국내가동핵발전소에서 154건, 국내신규핵발전소에서 27건 등 총181건의 사고가 발생하였다.

특히 181건의 사고 중 불시적으로 정지하고, 가동이 실패하는 “고장정지”는 156건에 달했다. 고구마 캐듯 줄줄이 터져 나오는 핵발전소 부품 비리 사건을 생각하면 앞으로 어떤 대형사고가 일어날지 절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2011년에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핵발전소 폭발로 인해 무차별로 솟구친 방사능은 후쿠시마 일대를 지옥으로 만들었다. 당시 폭발 했던 핵발전소 1호기는 수명을 연장해 40년 이상 가동된 노후 핵발전소였다.

사고가 터진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기와 바다로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고, 갑상선암과 백혈병이 증가하는 등 어린아이들의 내부피폭이 점차 무서운 현실로 보고되고 있다.

핵은 결코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다.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심각한 것은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생한 고준위 핵폐기물 양은 약 30만 t이고, 매년 1만 t이 배출되고 있다. 이 고준위 핵폐기물은 수 십 만년이상 생물권 오염부터 완전히 격리시켜 보관해야 한다.

“해매다 불랙아웃을 외치는데 핵발전소가 없어도 되나요” 물어 보는 시민에게 불랙아웃은 수요예측 실패가 공급관리 실패로  이어져 발생했다고 답해 주었다. 2011년 신고리 신월성 제어케이블 시험서 위조로 총 10개의 핵발전소가 가동이 중단 되었지만, 블랙아웃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모든 핵발전소를 없애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는 폐쇄를 하고, 추가로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않는 단계적 탈핵정책을 시행해 나가자고 하는 것이다. 30%차지하는 핵발전소를 조금씩 줄여 나가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해 나가자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017년까지 70GW급의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 하였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이미 태양광 산업을 급속도로 성장시켜 이 분야의 선진국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태양광과 수력발전 사업을 수행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태양은 고지서를 보내지 않는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 세계에너지 수요 중 80%이상을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없는 에너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 유럽은 탈핵의 흐름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계적으로 독일은 2022년까지, 스위스는 2034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계획이다.

메르켈 독일총리(2011년 3월15일 원전7기 중단을 결정하며)는 “핵발전소의 설계가 자연의 힘 앞에서는 충분지 않다. 안전이야말로 우리가 고려해야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라고 한 말이 세월호 참사로 300명이 넘는 무고한 생명을 잃고야 ‘안전’이란 글자가 우리 심장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