護 ： 보호할 호
疾 ： 병 질
忌 ： 꺼릴 기
醫 ： 의원 의

‘병을 숨겨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라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을 비유.

△유래=주자통서(周子通書).

중국 전국시대의 명의로 잘 알려진 편작(扁鵲)이 채(蔡)나라 환공(桓公)의 병를 보고 당장 치료해야 한다고 했지만 환공은 자신은 병이 없어 치료할 필요가 없다며 듣지 않았다.

열흘 뒤 다시 환공을 찾은 편작은 치료를 권했지만 환공을 다시 거절했다. 얼마 후에 환공을 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주자통서(周子通書)에는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병을 숨기면서 의원에게 보이지 않아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今人有過, 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라고 당시의 세태를 비판했다.

이 고사성어는 2008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정치권의 상황과 맞물려 ‘교수신문(敎授新聞)’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