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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의 무명시인
나기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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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5  1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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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조각들이 하늘에 박혀,
빛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빛나는
별은 아니다

흙 속에 몸을 숨긴

돌들은

부끄러운 얼굴 내놓지 못해
빛나지 못한다

-최동호, ‘무명 시인’ 전문


‘80년대 말쯤인가, 삼일이 멀다고 들리는 서점의 시집 코너에 보니 『우리 시대의 서정시, 샘물 속에 바다』(문학사상)란 시집이 나와 있었다. 김달진, 이성선, 조정권, 최동호 네 시인의 시들을 모은 것이었다. 당시 현실의 억압이 시에도 강력히 작용하여, 시가 현실 변혁의 도구여야 한다는 담론이 거세던 시의 시대. 이 시집은 그 들판 한쪽에 핀 조그만 씬냉이꽃처럼  다가와 향기를 풍겼다.
2008년부터 나는 전국의 몇몇 시인들과 ‘작은 詩앗 채송화’ 동인을 하게 되었다. 우리 시의 장형화, 요설화에 맞서 짧고 단단한 시를 쓰고자 했다. 2010년, 소개로 최 선생이 하는 서정시학에서 네 번째 시집 『올레 끝』을 내게 되었다. 좋아하는 몇몇 중진 시인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어서 같은 곳에서 낸 『젤라의 꽃』에 선생은 많은 애정을 주셨다. 선생이 주창하는 극서정시와도 통했으리라.
선생의 시는 여섯 번째 시집 『얼음 얼굴』과 근래에 낸 『수원남문언덕』으로부터 큰 변모를 보인다. 이전과 달리 유성검 같이 빛을 내는 짧은 시가 많다. 선생은 게오르게의 말처럼 우리 시의 어둠을 지키는 위사衛士를 자처하고 계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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