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윤석 제주대학교 교수.

 

2014년 10월 28일부터 11월3일까지 7일간 진행되었던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11월 17일, 해단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제주대회 개최가 확정되고 개최 준비에서 체전 운영까지 진행되는 동안 도체육회 회장을 포함 많은 운영진의 얼굴이 바뀌었고, 체전 경기장 신축 및 보수를 위한 예산지원에 대해 아쉬움들이 자주 언급 되었으며, 승마의 경우 체전 경기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제주에서의 진행을 거부하는 해프닝 등 수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도 우리 제주는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대회를 잘 준비하였다.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대회 준비에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최근 우리나라 여러 도시에서 세계적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준비하면서 엄청난 예산을 경기장 신축에 지원하였다.

대외적으로는 화려한 오프닝과 자부심 넘치는 대회진행이라는 명목은 있었지만,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재정적자는 지방 자치단체의 문제일 뿐 만 아니라, 우리 국가경제에 전체에도 심각한 재정악화를 초래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제주는 이러한 명분이라는 유혹들 속에서도 최고의 실리를 추구하며 최선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면서 대회를 진행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 제주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최하위를 면하기 위해 노력 해왔다.

최근 대회에 합류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우리와 하위팀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지역들 모두는 경제규모, 인구수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위에 있다.

이러한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힘겹게 노력해 왔고, 이번 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성공적인 운영과 함께 금메달 52개, 은메달 54개, 동메달 61개, 종합점수 3만1861점으로 전국체육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11위를 달성하였고, 종합 9위 강원과의 격차도 크지 않았다.

홈이라는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증명하였다.

좋은 성적을 이룬 선수들은 이러한 결과가 본인의 피땀 어린 노력 뿐 만 아니라, 도민의 지원과 관심, 격려 덕분에 성취할 수 있었음을 있지 말아야 한다.

향후 제주는 FIFA U-20 월드컵을 포함,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문화의 정착과 함께 도민건강증진을 위해 체육분야의 집중 육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자리잡은 한라산과 해안도로, 올레길과 오름코스와 함께 새롭게 개장된 스포츠 시설 활용에 대한 청사진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고취된 도민의 체육에 대한 관심이라는 기회를 슬기롭게 육성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 제주가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음 단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