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주 한라도서관 운영위원, 문학평론가

 

토끼
「오랜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습니다. 꾀와 욕심이 많은 토끼는 느림보 거북이를 놀리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거북이에게 말하였습니다. “우리 달리기 시합할래?” 거북이는 “그러자.”고 했습니다. “준비 땅!”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토끼는 자만심 때문에 낮잠을 잤고, 쉬지 않고 경주에 임했던 거북이가 승리를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의 줄거리이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책을 쓴 라 퐁테느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시인이다. 이솝 우화를 소재로 240편 가량의 우화시와 콩트를 썼다. 단순하고 교훈적이면서도 풍자적인 내용을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표현하여 오랫동안 여러 나라의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필자는 한라도서관 운영위원이다. 한라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및 도내 공공도서관과의 협력을 주관하는 제주지역대표도서관으로써 독서 생활화를 위한 고객지향 프로그램 운영의 묘를 살리고자 다양한 도서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독서치료사, 독서심리상담사라는 말이 종종 회자 된다. 내담자의 심리검사 결과자료, 내담자 상담, 그리고 독서치료 관련 부가검사를 실시하여 치료프로그램을 선정하는데, 내담자의 특성과 목표에 따라 치료에 사용될 독서 자료(책)를 어떻게 선정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 된다한다.

이렇듯 독서치료 및 심리상담에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독서 자료(책) 선정이다. 그만큼 도서 선정의 의미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독서지도사, 독서논술지도사라는 말을 교육 현장에서 많이 한다.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통해 책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는 지도자, 아동과 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쓰기지도, 표현기법, 문학과 신문사설 분석, 논술교육 등을 가르치는데 적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료(책) 선정이 필수이다.

이에 토끼와 거북이처럼 우리들에게 교훈을 주는 우화도 여러 도서관에서 많이 선정했으면 하는 바람을 싣는다.

토끼와 거북이의 새로운 경주가 시작되고 있다. 현실성 있는 결과를 추출해 보자.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목표를 어디에 두고 시작 할 것인가? 그렇다. 토끼의 목표는 거북이를 이기는 것이었지만, 거북이의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

따라서 토끼는 거북이를 추월하자 자신의 목표(대상)를 이겼다는 자만심에 빠져 스스로를 안착시켰고, 거북이는 토끼가 자신을 추월하든 말든, 자신의 목표(정상)을 향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하였던 것이다.

미래에도 토끼가 낮잠을 자는 동안 거북이가 추월할 수 있는 그러한 우연이 다시 올 것인가? 아니다. 그런 행운은 오지 않는다. 토끼는 더 빨리 뜀박질을 할 것이고 거북이는 중간에 포기하는 상황을 맞이할 런지 모른다.

경쟁의 시대에 토끼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그러기에 이 시대에 토끼와 거북이의 새로운 경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그림은 제주도교육청 업무포털에도 등장(천리기로 한걸음씩! “당신의 작은 실천이 제주 미래를 만듭니다.” 거북이가 머리띠를 하고 경주하는 모습)하여 노력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임을 비유하고 있는 모습이 케쳐 되어 있다.

잠깐, 여기서 거북이는 어떤 현실성을 갖는가? 이제 거북이를 사랑한 토끼로 거듭 나는 새로운 이미지가 홍보에 힘입어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사천(경상남도 소재)에 토끼와 거북이 길(사천대교에서 월릉도 까지)이 생겼다.

이곳을 중심으로 별주부전(동물을 의인화한 우화 소설로 삼국사기 등 문헌에 구토설화로 기록(구전)되다 조선후기에 판소리와 소설로 정착되어 교훈을 주는 사회 풍자 사료) 전설(거북이 모양의 섬, 토끼 모양의 섬), 테마공원(얼개그림, 책모형, 사진틀, 마스코트, 바람개비, 어린이 놀이터), 거북이등 전망대, 공연장, 해안로 안내판(비토섬 유래, 사천시 관광 안내도, 사천 팔경, 토끼와 거북이 길, 기다림, 별주부전 전설), 토끼와 거북이 모형 가로등, 대형 마스코트, 벽화, 돌 비문, 거북교(다리), 낚시터 모형 마스코트 등이 오밀조밀 조형 되어 우화(설화)의 발생지가 관광지화 되는 이미지를 제주도에서도 설문대신화 공원에 사천의 예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