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극장가에는 토종영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대작들의 개봉을 앞둬 치열한 스크린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11월 넷째 주 극장가는 이정재와 신하균의 <빅매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3주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인터스텔라>에 대적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웃음폭탄 <덤 앤 더머 투>도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꾸뻬씨의 행복여행> <혼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다양한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빅매치> 형을 구하기 위한 초특급 미션을 수행하라

짜릿하고 통쾌한, 스트레스 날리는 오락 액션물이 개봉된다.

<빅매치>는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게임 속 최익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천재 악당 에이스로부터 납치된 형 최영호를 구하기 위한 불굴의 파이터 익호는 유치장 탈출부터 거대 도박장, 상암 경기장,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도심 전체를 무대로 멈추지 않는 질주를 펼친다. 흡사 세계적으로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헝거게임’의 한국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굴의 파이터  ‘최익호’ 역에 이정재가 나섰다.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5개월 전부터 복싱, 레슬링 등 본격적인 액션훈련에 몰입했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최익호’ 캐릭터 간 싱크로율은 100%.
매 작품마다 변신을 꾀하는 배우 신하균은 ‘최익호’에 맞서는 천재 악당 ‘에이스’ 역으로 그만의 강렬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몸짓, 눈빛, 목소리만으로 스크린을 제압한다. 제한된 공간에서의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에는 역시 ‘최고’라는 최호 감독의 평이다.

조연 군단도 주연 못지 않다. 이성민, 라미란, 김의성, 보아 등이 총출동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서울역, 행주대교 등 서울 한복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게임 미션에 ‘모션캡처’ 기술을 사용해 액션의 정밀함을 높였다.

또 생생한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1400여 컷에 달하는 CG작업과 3D 캐릭터까지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액션 시퀀스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에는 ‘속도감’에 방점을 둔다. 서울이 게임판이 되고, 그 판 위에서 최익호는 에이스의 지시에 따라 런닝타임 동안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 5개의 미션이 등장하고 그에 맞춰 다섯 번의 재미를 관객에게 던진다.

특급 액션부터 경쾌한 질주감, 개성만점 캐릭터 군단까지 갖춘 완벽한 오락액션이 통쾌한 웃음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액션/감독 최호/이정재(최익호)/신하균(에이스)/이성민(최영호)/27일 개봉/15세 관람가.

<덤 앤 더머 투> 기다림은 끝났다, 웃다가 자빠질 그날이 온다

1994년 어수룩한 말투와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바보계의 강자’로 등극한 덤 앤 더머. 그들이 ‘웃음 폭탄’을 들고 20년 만에 우리 곁으로 왔다.

영화는 이렇게 시직된다. 오로지 개그 하나만을 위해 20년 동안 환자인 척했던 로이드는 친구 해리를 완벽히 속이자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과거의 연인, 프리다 펠처로부터 아이가 생겼다는 엽서를 받는다. 그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말에 좋아하지만, 그 엽서는 20년 전에 배달된 것. 결국 로이드와 해리는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오른다.

이 작품은 전편으로부터 20년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편 이후 지난 시간과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래서 어딘가 올드한 느낌이다.

전편의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속편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20년이나 걸렸다. 다행인 것은 1편의 스타 짐 캐리와 제프 다니엘스가 귀환하고, 영화의 흥행을 이끈 바비 패럴리·피터 패럴리 형제를 비롯한 제작진들이 그대로 합류했다는 점이다.

새롭게 등장한 친구의 딸은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덤 앤 더머’ 콤비의 마음을 사로잡고 관객들까지 매료시킨다.

늦게 도착한 속편이지만, 북미에서는 신작 <인터스텔라>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6>을 가뿐히 제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오래 기다려 온 팬들의 두 바보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기회다.

■코미디/감독 바비 패럴리.피터 패럴리/짐 캐리(로이드 크리스마스)/제프 다니엘스(해리 던)/캐슬린 터너/27일 개봉/15세 관람가.

<꾸뻬씨의 행복여행>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지난 2004년 국내 출간된 베스트셀러 프랑스와 르롤로르 작가의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피터 첼섬 감독의 손을 거쳐 영화화 됐다. 매일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가 모험의 진정한 비밀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의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주인공 ‘헥터’의 다채로운 여행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주인공 헥터 캐릭터에 유머러스함을 한껏 불어넣은 영국 코미디 배우 사이먼 페그의 과유불급 연기도 볼거리다. ‘헥터만의 여자’ 클라라는 로자먼드 파이크가 맡았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뭉클한 메시지를 전하며 각자 자신만의 ‘행복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모험·드라마. 27일 개봉. 15세 관람가.
 

<혼스> 절망의 끝에서 악마가 됐다
12세 꼬마 때(2001년) <해리포터:마법사의 돌>에 출연하며 무려 10년간 해리포터로 살아온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이번엔 뿔 달린 악마로 변신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있던 ‘이그’가 어느 날 갑자기 머리 위에 생겨난 뿔로 타인의 마음을 읽게 되면서 연인을 죽인 진범을 찾아 나서게 되는 이야기다. 조 힐의 동명 소설 <뿔>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을 통해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하루아침에 연인을 잃은 남자의 두려움, 절망, 슬픔, 애틋함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판타지·스릴러. 2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우리
76년을 연애하듯, 긴 생을 함께 해온 백발 노부부의 한결 같은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부부는 영화 속에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남발하며 다닌다. 사실 이 애정 표현은 진심 어린 배려다. 진심 어린 배려는 진정한 사랑을 유지시키는 동력이라는 것을 이들 노부부는 아주 간단한 삶의 방식으로 그것을 체화시켜 보여준다. 사랑은 커녕, 연애도 자신 없고 힘든 시대, 심지어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노래가 유행인 ‘썸’이 대세인 세상이다.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조차 표현하고 공유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런 세상에 이 작품이 보여주는 사랑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다큐멘터리. 27일 개봉.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