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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와인 한잔을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미래를 장미 빛으로 만드는 것은 없다고 했다
향과 맛과 빛깔이 주는 와인의 매력으로 와인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와인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로제와인, 스파클링 와인으로 나눌 수 있다. 레드는 말 그대로 붉은 빛을 띠는 와인이며 흑포도의 껍질과 과즙 씨 등을 모두 넣고 발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서 떫은맛이 날 수 있으며, 육류요리에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를 주로 쓰며 생선요리에 잘 어울린다. 로제와인은 흑포도나 청포도의 과즙만을 사용하기에 분홍빛이 나며 어떤 요리에든 잘 어울린다. 스파클링 와인은 투명한 빛깔과 함께 발효과정에서 탄산가스가 생기거나 강제로 탄산가스를 주입한다. 잔에 따랐을 때 기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온도 변화에 따라 맛이 좌우되기 때문에 와인에 따른 잔의 모양도 차이가 있다. 레드와인은 상온에서 마시기에 적당하여 넓은 잔을 사용하며 화이트와인은 차게 해서 마셔야만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긴 잔이 쓰인다. 와인은 색, 냄새, 맛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 색깔은 45도 각도로 기울였을 때 붉은 빛의 도는 강도에 따라 숙성이 잘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향은 포도 고유의 아로마 향이 나며 약간 흔들고 향을 맡았을 때는 와인이 성숙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케 향을 맡을 수 있다. 숙성의 정도에 따라 꽃 향, 과일 향, 오크나무 향 등 다양한 향이 나온다. 포도를 주원료로 사용해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참나무인 오크통의 독특한 향이 배이기도 하며 발효과정에서 다른 과일 향이나 꽃 향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와인을 마실 때 향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와인은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 뚜껑인 코르크 마개가 젖어 있어야 공기 유입으로 인한 산화의 진행을 막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숙성기간이 오래 되어야만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졸레 누보는 매년 11월 3째주 목요일에 그 해 생산된 상큼한 햇 와인을 맛보게 하는 축제가 세계적으로 열리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샤또 딸보, 샤또 마고, 샤또 무똥 로췰드, 빼뜨리스, 로마네 꽁띠 등이 명품으로 불리는 와인에 속한다.
영국 와인 전문지 디캔터는 죽기 전에 마셔야 할 와인 1순위로 샤토 무통 로췰드를 꼽았다. 샤토 무통 로췰드 1945년과 슈발 블랑 47년산은 전설의 와인으로도 불린다. 그것은 45년과 47년이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최고의 해라고 할 만큼 최적의 날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름진 땅보다 척박한 땅이 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를 만들어 낸다.
와인은 프랑스를 비롯하여 미국, 호주, 칠레, 이태리, 독일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와인의 이름에도 역사와 문화가 있다. 미국의 ‘클로 뒤 발’은 역대대통령들이 즐겼으며 , 18홀 동안 65안타를 칠 수 있다는 뜻으로 홍보해 골프 마케팅에 성공한 칠레 ‘1865’가 있고, 올드 파(old parr)는 152세까지 장수한 ‘토마스 파’란 농부의 이름를 따서 지었다, 벳 69(Vat 69)는 품평회에 나온 69번째 와인의 맛이 가장 좋아 붙여진 이름이다. 커티 샤크(Cutty sark)는 스코틀랜드의 범선에서 따온 이름이며 병에는 배가 그려져 있다. 빼뜨리스는 교황의 이름을 따서 지은 와인인데 일년에 3만여 평의 포도원에서 6천 여 병정도 밖에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예약에 의한 구입만이 가능하다. 폰또띠(Fontodi)라는 와인은 8년이 지나야 출시한다. 생산수량은 3000병 정도이며 소규모 방식을 따르고 상업적 판매보다 와인 애호가나 수집가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로마네 꽁띠는 황금의 언덕이라 불리는 매우 척박한 땅에서 수확 되는 와인 중의 한 종류인데 척박한 땅일수록 포도는 땅 속의 영양분을 깊게 빨아드려 포도의 품질을 좋게 한다. 물론 그 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조량이 많을수록 과일은 단맛이 짙다.
와인을 대접 받을 때는 잔을 들 필요가 없다. 테이블에 잔이 놓인 상태에서 받으면 된다. 건배를 한다면 잔이 가장 볼록한 부분을 살짝 부딪치면 되고 눈으로 색깔을 본 후에 잔을 약간 흔들어서 향을 느끼고 입안에 머금은 후 약간 굴리듯이 한 후에 마시면 와인의 예법을 지키는 것이 된다.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는 손으로 살짝 컵에 대고 사양의 표시를 하면 된다.
와인이 익숙하지 않을 때는 달콤한 맛이 나는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너무 무게감(풀 바디)이 나는 와인은 오히려 와인과 친숙할 기회를 멀리 할 수 있다. 육류와 잘 어울리거나 생선요리와 잘 어울리거나 혹은 후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 구분 지어도 자신에게 잘 맞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일은 그것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데서 비롯될 수 있다. 와인을 마시기 위한 약간의 지식이 와인의 맛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맛과 향과 빛깔이 뛰어나도 적당히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양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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