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선 12월 첫째 주 극장가에는 모세스와 람세스의 대결을 그린 블록버스터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해주면서도 유쾌한 웃음까지 안겨주는 영화 <덕수리 5형제>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시장> <기술자들> 등 입소문 강한 작품들이 스크린에 닻을 내리기 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목숨>과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하울의 움직이는 성>등 색깔 있는 작품들이 극장가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세상을 바꾼 위대한 대결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잇는 대서사 블록버스터 영화로 형제처럼 자랐지만 적이 돼버린 모세스와 람세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을 그렸다.

출애굽기 혹은 탈출기로 알려진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모세스와 람세스는 이집트 왕국에서 형제처럼 자란다. 하지만 모세스는 성장하면서 생지옥과 다를 게 없는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신으로 믿는 람세스와 정면으로 맞선다.

영화 속에 감춰진 출생의 비밀을 캐내는 것도 숨은 재미다. 모세스는 이집트 왕궁에서 람세스와 함께 왕자로 자랐으나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알게된 후 40만 노예들을 위해 제국과 맞서 노예들을 자유로 이끄는 지도자가 되는 인물이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과 팔색조 매력을 지닌 배우 조엘 에저튼이 모세스와 람세스 역을 맡아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홍해를 배경으로 한 두 주인공의 대결은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스펙터클한 영상과 두 배우의 혼신의 연기는 숨막히는 긴장감과 거대한 스케일을 예고한다.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스티븐 자일리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촬영한 다리우즈 월스키 촬영감독 등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들도 함께 했다.

■드라마/감독 리들리 스콧/크리스찬 베일(모세스)/조엘 에저튼(람세스)/시고니 위버(투야)/벤 킹슬리(눈)/3일 개봉/12세 관람가.

<덕수리 5형제> 다섯 형제의 좌충우돌 부모 찾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해주면서도 유쾌한 웃음까지 안겨주는 영화 <덕수리 5형제>가 관객을 찾는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리며 싸우는 원수 같은 다섯 형제가 부모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합동 수사작전을 벌이는 이색 코미디 영화다.

영화 제목 속에 등장하는 덕수리는 충남 태안군 이원면 덕수리로, 작품의 배경이다.

오합지졸 어벤저스 다섯 형제들이 진정한 가족애를 깨닫기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사라져버린 부모님을 찾아야 하는 위기 앞에서는 똘똘 뭉치는 과정을 보여주며 끈끈한 형제애를 보인다. 피보다도 진하고 뜨거운 것이 형제와 가족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부모님의 실종’이란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스토리로 쫄깃한 긴장감도 함께 선사한다. 스릴러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버무리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긴장을 준다.

전형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른생활 사나이 장남 ‘수교’ 역에는 윤상현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송새벽이 둘째 ‘동수’로 분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셋째 ‘현정’ 역에는 <대한민국 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아이가, 포기를 모르는 6전 7기의 사나이 넷째 ‘수근’ 역에는 2PM의 황찬성이, 막내이자 제일 멀쩡한 ‘수정’ 역에는 아역배우 김지민이 맡았다. 개성만점 이광수가 순박한 ‘박 순경’으로 분해 영화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닉쿤, 김광규, 안영미의 스페셜 카메오의 등장도 웃음 세포를 자극한다.

한편, 록커 윤도현이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를 리메이크해 극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코미디·스릴러/감독 전형준/윤상현(수교)/송새벽(동수)/이아이(현정)/황찬성(수근)/4일 개봉/15세 관람가.

<목숨> 사는 게 좋은 걸 잊은 당신에게…
호스피스에서 머무는 시간 평균 21일.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을 만나는 감동드라마다. 우리 삶 속의 추상적인 ‘죽음’이란 주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40대 가장 박명수,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 수학 교사 박진우 할아버지와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이 이곳에 있다. <목숨>은 죽음을 목전에 둔 네 명의 주인공들이 그들 삶의 마지막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선물 같은 작품이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에게 ‘목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한 질문을 던진다.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 <사이에서>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이창재 감독이 연출했다. 다큐멘터리. 4일 개봉. 12세 관람가.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7인 7색 성장통
월드 투어 과정에서 화려한 스타라는 이름 아래 가려졌던 고충과 꿈을 비롯해 지금껏 밝히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인피니트의 일곱 빛깔 성장통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낸 청춘 드라마다. 성열, 우현, 동우, 호야의 모습은 스타이기 이전에 빛나는 청춘을 보내고 있는 여느 20대 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성규, 성종, 엘의 모습에서 지금껏 어디에서도 밝히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달콤하고 잔잔한 보이스의 소유자 정엽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화려할 것 만 같았던 그들의 리얼 청춘 드라마가 시작된다. 4일 개봉. 전체 관람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거대한 마법의 성이 걸어온다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애니메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전세계를 사로잡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에게 찾아간다. 잡동사니를 뒤죽박죽 쌓아놓은 듯한 외관에,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쉬지 않고 내뿜고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거대한 마법의 성’은 상상을 초월한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기술공헌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애니메이션 이상의 평가를 받은 걸작이다. 애니메이션. 4일 재개봉.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