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가 시려오는 계절, 12월 둘째 주 극장가는 대작들 틈새를 비집고 로맨스물이 극장가를 점령할 예정이다. 다른 듯 같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러브, 로지>가 10일 각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슈퍼처방전> <무드 인디고> <파커> 등 재미와 감동을 담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삶의 모든 것을 바꾼 기적같은 사랑

<레미제라블>(2012년) <어바웃 타임>(2013년) 등을 내놓은 로맨스의 명가 ‘워킹 타이틀’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감동 로맨스로 관객들 곁을 찾았다.

실존 인물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곁을 지킨 여인 ‘제인 와일드’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작품은 ‘스티븐’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제인’과의 사랑에 방점을 두었다. ‘스티븐’의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20여 년이 넘는 두 사람의 시간을 폭넓게 담아냈다. ‘스티븐’이 ‘운동신경원 질환’을 선고 받은 이후에도 두 남녀가 서로의 삶을 끌어안으며 함께 이겨 나가는 과정을 감동과 버무렸다.

한 남자의 내면과 외면의 모든 것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에디 레드메인가 ‘스티븐’ 역을,  사랑의 힘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 펠리시티 존스가 ‘제인’을 연기했다.

한편, 영화는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첫 부인 제인 호킹의 책(Traveling to Infinity: My Life with Stephen)을 원작으로 삼았다.

앞서 이 작품은 해외 영화제와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공개된 이후, 전세계 유수의 언론들로부터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Hollywood Reporter),  ‘삶에 영감을 주는 영화’(New York Post), ‘마음을 뒤흔드는 러브 스토리’(Variety), ‘넋을 빼놓는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의 명연기’(IGN Movies) 등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 11월 북미 지역 5개관에서 리미티드 개봉된 이후 계속되는 관객들의 호평과 찬사에 749개관으로 상영관을 확대하며 개봉 4주차에 박스오피스 차트를 역주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의 관객들의 호평이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기대 요소로 작용하면서 국내에서 얼마만큼의 흥행을 거둘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로맨스·드라마/감독 제임스 마쉬/에디 레드메인(스티븐 호킹)/펠리시티 존스(제인 호킹)/해리 로이드(브라이언)/10일 개봉/12세 관람가.

<러브, 로지> 끝없이 엇갈리는 12년의 사랑...우리, 언제쯤 사랑인 걸 알까요

어린 시절부터 단짝인 ‘로지’와 ‘알렉스’는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졸업파티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알렉스는 미국에서 자신의 계획대로 인생을 살고, 로지는 꿈을 접고 고향인 영국에서 산다. 어느날 로지는 보고싶다는 알렉스의 연락을 받고 보스톤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알렉스 옆에는 다른 연인이 있다.

영화 <원 데이> <어바웃 타임>을 이을 영국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가 탄생했다.

이 작품은 18살 로지의 생일파티 이후 12년 동안 애매한 사이로 지내고 있는 로지와 알렉스의 이야기로, 12년간 안타깝게 엇갈리는 타이밍 속에서 생겨나는 오해와 감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간의 우정, 가족간의 사랑 등 보편적 감정을 담아냈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세실리아 아헌이 22세 때 쓴 소설 ‘무지개들이 끝나는 곳’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크리스티안 디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릴리 콜린스와 샘 클라플린의 완벽한 호흡 연기도 관심을 끈다.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재미는 배경음악.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를 시작으로 엘튼 존의 ‘타이니 댄서(Tiny Dancer)’, 엘리엇 스미스의 ‘손 오브 샘(Son Of Sam)’, 케이트 네시의 ‘테이크 미 투어 하이어 플레인(Take Me To A Higher Plane)’, 릴리 알렌의 ‘리틀리스트 띵스(Littlest Things)’ 등의 명곡들은 관객에게 향수를 선물한다.

끝없이 엇갈리는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로맨틱의 달달함을 관객들에게 끼얹을 준비를 끝냈다.

■멜로·로맨스/감독 크리스티안 디터/릴리 콜린스(로지 덤)/샘 클라플린(알렉스 스튜어트)/탐신 에거튼(샐리)/10일 개봉/15세 관람가.

<슈퍼처방전> 아픔(?) 많은 남자의 웃음+전염+코미디
역사상 가장 미친 캐릭터, 슈퍼초울트라 예민남이 등장했다. 결벽증, 건강 염려증, 신경쇠약증까지 세상 모든 질병을 끌어안은 ‘로망’이 전쟁 영웅으로 오해 받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코미디물이다. 특이한 캐릭터 설정과 공감대를 자극하는 웃음 코드, 스토리와 감동까지 지난 2011년 개봉됐던 <언터처블: 1%의 우정>과 궤적을 같이 한다. 주인공 ‘로망’이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으며 결벽증, 신경쇠약증까지 동반한 건강염려증을 이겨내는 장면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힐링 포인트가 된다. 특히 이 작품의 각본·연출·주연을 맡은 대니 분은 실제로 결벽증과 건강염려증을 앓고 있어 배역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코미디. 10일 개봉. 12세 관람가.

<무드 인디고>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환상
비비드, 파스텔, 모노, 칼러리스. 당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가요? 보리스 비앙의 대표작 ‘세월의 거품’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이터널 션샤인> 이후 미셸 공드리 감독의 또다른 로맨스다. 풍부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이미지가 특징인 원작에 감독 특유의 영상표현 기법이 완벽하게 결합되며 스크린에 옮겨졌다. 독자들의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원작 속 칵테일 피아노, 구름 모양의 캡슐, 독특한 모양의 자동차 등이 감독의 색이 돋보이는 특수효과가 맞닿아 관객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로맨틱한 미소를 가진 ‘로망 뒤리스’와 섬세한 매력의 ‘오드리 토투’가 호흡을 자랑한다. 드라마·판타지. 11일 개봉. 15세 관람가.

<파커> 완벽한 작전은 예술이 된다
범죄 세계에서도 지킬 건 지키는 프로 도둑 ‘파커’와 그를 도와 한몫 챙기려는 부동산 중개인 ‘레슬리’가 보석을 차지하고 배신자들을 처단하는 한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도널드 웨스트트레이크의 ‘플래시파이어’를 영화화했다. 주인공 파커의 이야기를 그린 약 20편의 시리즈 소설 중 한 편인 ‘플래시파이어’는 탄탄한 서사 구조는 물론, 파커의 복수 과정을 시원하고 통쾌한 문체로 그려내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해 평단과 대중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파커’를 소화한 제이슨 스타뎀의 대체불가 액션연기가 영화의 백미다.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치밀함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범죄·스릴러. 10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