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며칠전 목사님으로부터 ‘기둥’에 관해 말씀을 들었다.

아주 소중하지만 흔해서 기둥의 소중함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눈으로 보여지는 기둥 그 이상의 것을 되새겨 보았다.

늘 그자리에서 변함없이,마땅히 서있는 기둥….

첫째, 기둥감이 되려면, 우선 곧아야 된다. 휘거나 비틀어지지않아야한다. 그것은 성품이 바르고 정직해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기둥감은 굵어야 한다. 추운겨울 풍상을 겪고 나이테를 하나 더 그려넣고 굵게 성징해야한다. 여러가지 시련을 이기고 연륜을 쌓아가면 생각과 마음 씀씀이가 넓어진다. 쓸데없는 잔가지를 다 잘라내는 아픔까지 감수해야 한다.

셋째, 기둥감은 강해야 한다. 나무가 굵기만 하고 무른것은 쓸모가 없다. 기둥감은 세상의 물질욕심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지키며 교만하지않고 단단해야 한다. 마치 샘이 깊은 물처럼….

마지막으로 기둥감은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져도 현장으로 옮겨와야 기둥으로 쓰이는 것이다. 잘리고 건조되는 동안 나무는 기둥으로 쓰일 수 있도록 희생하는 것이다. 말씀을 듣는 동안 많은 일이 떠올랐다.

지난해, 아쉬움과 보람으로 함께한 사람들, 모두모두 감사했다. 가슴아픔이 없진 않았지만 그일 역시 나를 단련하는 과정임을 믿는다.

어느 곳에서 무슨일을 하던지 한결같이 그자리에 서 있어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기둥으로 살도록 내게준 상황이었을을 믿는다.

올 한해 시작하면서 참으로 귀한 말씀을 듣게되어 감사하다. (장복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