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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격행동장애 환자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가량 많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많다는 결과가 나타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격행동장애는 개인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정서적, 언어적, 운동적 반응에 있어 지속적인 부적응 습관 등을 뜻한다.
인격행동장애는 인격 장애, 습관·충동 장애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인격장애는 한 개인이 지닌 지속적인 행동양상과 성격이 현실에서 자신이나 사회적으로 기능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성격 이상이다.
특징은 지나친 의심, 냉담함, 공격성 등이다.
습관·충동 장애는 명백한 이성적 동기가 없는 반복적 행동이 특징으로 병적도박, 방화, 도벽이다.
정확한 명칭은 ‘성인 인격 및 행동의 장애(F60~69)’로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 3명 중 2명(약 64%)이 10~30대의 젊은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 진료 인원이 최근 5년 동안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심평원은 밝혔다.
이어 전체 진료인원의 28.0%를 차지했으며, 30대 18.4%, 10대 17.3%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진료인원은 5년 전에 비해서도 가장 많이 늘어 전체 진료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격행동장애 진료인원의 대부분은 인격 장애와 습관·충동 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 질병의 코드는 크게 F60 특정 인격장애, F61 혼합형 및 기타 인격장애, F62 뇌 손상 및 질병이 원인이 아닌 지속적인 인격변화, F63 습관 및 충동 장애, F64 성주체성 장애, F65 성선호장애, F66 성적 발달과 지남력에 관계된 심리적 장애 및 행동장애, F68 성인의 인격 및 행동의 기타 장애, F69 성인 인격 및 행동의 상세불명의 장애 순으로 분리할 수 있다.
또한 각 코드별로 세분화된 질병코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격충동장애 중 인격장애 진료인원 비중이 42.8%로 가장 많았고, 습관·충동 장애 진료인원 비중이 42%로 다음을 이었다.
두 질병의 비중이 84.8%로 전체 진료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습관·충동 장애 진료인원이 5년 전에 비해 약 700명이 늘었으며, 증가한 인원 또한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인격행동장애 진료인원을 성별(性別)로 비교해도 전체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2배 이상 많게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남성의 비중이 높은 이유를 2가지로 평가했다.
첫번 째는 우리나라 주입식교육에서 발생하는 체벌 문제다.
이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약자에 속하기 때문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받는 체벌 수위는 매우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지나친 체벌로 남성들이 극단적인 반항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본적으로 사회분위기 자체가 남자가 여자보다 더욱 큰 책임감을 요구하고 부조리함도 버텨나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체벌에 더해 군대 부조리 관련 문화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번 째로 남성 특유의 서열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열문화는 결과적으로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책임감, 능력, 눈치가 많이 요구되는 서열문화에 계속 부딪히다 보면 인격행동장애라는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에서 나타난 인격행동 장애 진료 추이는 진료인원이 2010년 약 1만 3600명, 2014년 약 1만 3000명으로 5년 사이 약 600명(4.7%)이 감소했다.
한 측에서는 질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각도 좋지 않고, 질병에 노출돼 있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치료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사이 인격행동장애에 대한 진료비는 2010년 약 115억 원, 2014년 약 118억 원으로 5년 사이 약 3억 원(2.6%)으로 늘고 있다.
인격행동장애 진단은 환자와 보호자가 보고하는 병력과 정신과 의사의 면담에 의해 내려진다.
치료는 질환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정신치료는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분석적 정신치료, 지지적 정신치료, 인지치료, 집단 치료 등이 있다.
박두병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인격행동장애는 환자가 몸이 아파 스스로 병원을 찾는 질환들과 달리 환자 스스로 진료를 결심하기가 어려워 적극적인 주위의 격려와 권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격행동장애는 환자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돼 사회생활이 어렵고 방화, 도벽 등 행위로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환자 스스로 병원 진료를 결심하기가 어려워 주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이같은 실정으로 사회에서 서로가 상처받지 않는 문화가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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