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수 한국연구재단 박사

제주도는 소라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학적인 수산자원 평가를 바탕으로 한 자원관리 방식이 시행되어 온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는 상태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80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연간 3,000톤 이상 생산되던 소라가 500톤 미만으로 떨어지자 어민사회는 동요하였고 사회적 문제로 까지 확산된 적이 있다.

그 당시 제주도에서 대일본 수출품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것이 ‘소라’였기에 그 관심과 파장은 엄청난 것이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후반부터 제주도에서는 행정기관, 연구기관, 수협 등 모두가 힘을 모아 남획에 따른 급격한 자원감소를 막기 위하여 어획할당량 제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시행하게 되었고, 1992년부터는 제주도 조례로 총허용어획량제도(TAC)의 근간을 마련하여 자원관리에 앞장섬으로서 소라자원은 회복되어 그나마 오늘날까지 지탱되어온 원천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라에 대한 총허용어획량제도는 적극적 어획관리 방식의 자원관리 방식이다.

어장조성, 자원조성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구사하였지만 자원에 별다른 변동이 없을 시 사용하는 어획량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관리에 따른 최종 수혜자 어업인 즉 우리의 고모, 이모, 어머니, 할머니인 해녀들이다. 어류와 같이 타 시도로 이동되는 것도 아니고 암초, 암반지대에 최고 약 30m 이상 깊은 곳으로는 갈 수 없는 소라의 생태적 특성상 모두가 우리의 것인 것이다.

따라서 확실한 자원관리만 해준다면 우리는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키워서 양질의 난을 산란한 후 생산한다면 여영속적으로 자원을 번성하게 하고 남는 잉여자원을 우리는 더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어장환경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더 어장환경이 더 악화되기 전에 어획하여 다 잡아먹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업인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 제주도 마을어장의 오분자기와 전복자원은 일부 어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어장에서 거의 없는 상태이다. 1970년대부터 많은 종묘방류를 통하여 자원증강을 시도하였고 그 어떤 종 보다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결과는 어떠한 가?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분자기만 하여도 1995년 159톤까지 생산되었고, 2010년 13톤정도 생산되었지만 지금 현재의 생산량은 그야말로 미약하다. 물론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연안생태계가 변화한 요인도 물론 있다. 먹이생물이 모자라고 환경의 악화에 따른 영향도 빼놓을 수도 없지만 자원을 감소시키는 가장 절대적인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과도한 어획인 것이다.

방류한 개체들이 충분히 성장되고 산란하여 어획되고 있는가? 법으로 규정된 할당량을 잘 준수하고 금어기 금지체장들을 잘 지키며 어획량을 잘 관리되고 있는가?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도한 어획욕심으로 아니 당장의 인기를 얻어 지금만 당장 편하고 보자는 그런 의식으로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넘겨주고 우리에게 더 많은 소득 재창출을 주는 수산자원을 관리할 수없다.

우리 제주도에는 예로부터 “조냥 정신”이 있어왔다. 또 내부터 자원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내가 안 잡으면 다른 사람이 다 잡을 텐데”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오늘 안 잡은 어린개체가 먼 훗날 더 많은 자원을 번식시켜 이것으로 우리 손자들 용돈거리가 된다고 생각할 때 제주도 연안 수산자원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총허용어획량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엔해양법으로 권장되고 확대되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 제도의 성공으로 안정된 수산자원을 관리하면서 지속적 어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확한 어획량이 전제되어야한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중 소라는 비계통으로 판매하면 불법인 것이다.

소라는 총허용어획량제도를 실시하는 품종으로 수산자원관리법에 잘 명시되어있다. 선진제국에서는 급격히 감소하는 자원에 대하여는 일정기간 일절 어획을 하지 않는 모라토리엄(moratorium)제도까지 시행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우리도 우리의 자원을 영원히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결심이 서야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