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소년 비만율이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성장기 비만은 나이들수록 많은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또 비만은 성장기 개인의 삶을 피폐하기 만들고 사회를 병들게 만들기도 한다. 새학기부터 제주도교육청에 둥지를 튼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조언으로 아동·청소년의 비만 치유를 위한 다섯가지 기본생활습관을 소개한다.

△물을 잘 먹자
아동·청소년들은 물을 적게 마실 뿐만 아니라 물 대신 청량음료나 과일쥬스에 의존하고 있다. 사람 몸의 주요 장기의 물 구성 비율을 보면 뇌 74.5%, 신장 82.7%, 폐 86%, 간 86%, 근육 75.6%, 혈액 90%, 뼈 22%에 달한다. 건강한 물을 먹어야 건강해진다. 건강한 물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물이다.
학생건강증진센터가 권장하는 1일 물(생수) 권장량은 성인인 경우 남자 2ℓ, 여자 1.8ℓ이며 초등학생은 1학년은 남·여 모두 1ℓ 내외, 초등학교 4학년은 남·여 1.2ℓ다. 중·고등학생은 성인과 같은 양을 권장하고 있다.

△햇빛은 하루에 최소 한 시간
한국인은 하얀 피부를 선호하면서 햇볕 쬐는 것을 기피해 인구의 90%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ng/ml 이하로 알려져 있다. 혈중 비타민D가 부족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 미량영양소가 잘 흡수되지 않아 인체 독성을 증가시킨다.
미국 의사 칼사 소람은 “햇볕 부족은 소아 천식, 아토피 피부염, 모세기관지염, 기타 알레르기 질환, 소아비만, 근력약화, 치아약화, 만성적인 근육통, 고혈압, 심근경색, 뇌출혈 등 심혈관 질환, 다발성 경화증, 양극성 장애, 유방암, 대장암 등 17종의 종양과 관계가 많다”고 경고했다.

△수면과 건강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건강의 기초다. 수면시간과 휴식이 부족하면 건강에도 나쁘고 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수면시간을 일반적으로 오후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학생건강증진센터는 권고하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잠이 부족하지 않도록 배려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대부분의 학교는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정책에 동참해 학교 등교시간을 30여분씩 늦춰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은 놀이가 밥이다
어린 시절 운동이 부족하면 건강하게 자라나기 어렵고 나이가 들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의 야외 놀이는 밥과 같다는 생각을 사회가 갖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율여야 할 상황이라고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충고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신체활동은 성장호르몬과 골밀도를 증사시켜 정상적인 성장을 도우며 비만을 해소해 균형 잡힌 신체 구조를 만드는 등의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꼭 하자
도정한 곡식이나 인스턴트가공식품, 옥수수기름, 콩기름, 육류를 지나치게 즐기면 미량영양소와 오메가-3 지방산은 필연적으로 모자라게 된다. 미량영양소는 소량이지만 꼭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류와 미넬랄류를 말한다. 미량영양소가 부족하면 정신질환을 포함한 각종 생활습관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을 녹황색 채소와 통곡식을 중심으로 하고 어류와 육류를 반찬으로 가미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탄수화물 중독은 밀가루 과다 섭취나 도정한 곡식과 설탕류(인공 감미료)가 주범이다.
설탕(인공 감미료)는 중독성 물질이다. 설탕은 미각을 마비시킨다. 혀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깊은 맛 등 기본적인 미각을 느끼는 곳인데 단맛에 중독된 아동·청소년은 쓴맛과 신맛의 음식을 먹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인스턴트가공식품은 설탕류와 화학식품첨가물을 사용하는데 이를 자주 먹는 아동청소년은 김치나 채소를 먹는 것을 꺼려한다.
식생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떻게 먹는가에 있다. 씹는 횟수를 늘리면 효과적이다. 밥은 50번 이상, 국수는 20번 이상 씹는 습관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침 속에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 등 효소가 분비돼 식품 독성을 중화시켜 건강증진에 중요한 역할이 하기 때문이다. 씹는 횟수를 늘리는 것은 현대 식생활과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건강 식생활이라는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