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송시태 이학박사 화산지질학 전공. |
‘제주의 허파’ 곶자왈. 불모의 땅이라 불렀고 한 때는 버려진 땅이었지만 곶자왈은 수많은 생명을 품었다. 생명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숲을 이루었고 뭇 생명이 깃들어 있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곶자왈은 ‘생명의 숲’이며 ‘생태계의 보고’임을, 그곳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를, 그곳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곶자왈 환경이 크게 훼손되면서 자연생태계의 상생과 순환의 원리가 깨지는 것을 막고 제주의 미래를 곶자왈에서 찾고자 2005년 순수한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이라는 환경단체를 창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생명의 숲’ 곶자왈을 지켜온 사람들. 제주의 미래를 곶자왈에서 찾고자 곶자왈사람들의 깃발아래 모인지 10년이 지났다.
곶자왈사람들에게 지난 10년은 곶자왈의 가치를 되살려내기 위한 시간이었다. 곶자왈사람들은 그동안 곶자왈의 가치를 밝혀내고 곶자왈의 중요성을 전파해왔다. 곶자왈사람들의 노력이 불씨가 되어 곶자왈 보전을 위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그 힘들이 모여 이제 곶자왈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반드시 공존해야 할 오늘의 가치이자 내일의 지표가 되었다. 그러나 곶자왈은 여전히 아프다. 제주 땅을 파헤치는 개발 바람은 여전하고 인간의 탐욕은 더욱 더 커져만 간다. 곶자왈도 그 몰아치는 개발 광풍에 휩싸인 채 하나 둘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고 곶자왈을 지켜내려는 목소리는 허무한 외침이 되고 만다.
곶자왈과 함께 해 온 곶자왈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 자본의 질서, 파괴의 논리는 여전하지만 그 질서를 바꿔내기 위한 몸짓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시대와 호흡하고 시민과 함께 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여전히 곶자왈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사유지라는 이름으로 개발위기에 놓인 ‘신이 주신 보석, 곶자왈’을 영구히 보전하기위한 국민신탁운동에 참여하여 생태계의 보고 곶자왈을 후손에게 영원히 물려주는 운동에 동참하자. 개발광풍이 몰아치는 지금 동참하지 않으면 우리는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곶자왈 의제 결의문에서도 ‘국가와 지방정부는 곶자왈공유화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과 장기 보전계획 등 보전을 위한 조치를 수립·이행’토록 권고하였다. 제주도는 2014년 ‘제주도 곶자왈 보전·관리 조례’를 제정하였다. 곶자왈 보전·관리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허명의 문서일 뿐 곶자왈 보전은 요원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장은 곶자왈을 보전하기 위한 매입에 적극 나서야 하며, 국공유지 곶자왈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연환경 파괴와 희생으로 누리는 안락한 삶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 이 모든 노력을 기울일 때 곶자왈은 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2007년 곶자왈공유화재단이 출범하여 사유지 매입을 통한 곶자왈공유화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언론에 불미스러운 일로 곶자왈공유화운동이 활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청렴(淸廉)이 우선이다.
곶자왈은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며 곶자왈 보전은 청렴의 길이어야 한다.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의하여 설립된 ‘자연환경국민신탁’과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하여 국민·기업·단체 등으로부터 기부·증여를 받거나 위탁받은 재산 및 회비를 활용하여 자산을 취득하고 이를 영구히 보전·관리하기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신이 주신 보석’ 곶자왈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곶자왈의 생명을 지켜나가고 제주를 새롭게 할 길인 곶자왈 국민신탁운동에 함께 합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