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도 항공사진. (가파리 사진제공)

국토 최남단 섬으로 상징성 있는 마라도를 비롯해 섬 중의 섬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도까지 제주도에는 유명 유인도 섬들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면적 0.84㎢로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해안선 길이 4.2Km)는 이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 가파도 보리밭 전경. (가파리 사진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몇 년 전 마을 차원에서 환경보존과 마을간 반목을 경계해 조례를 만들어 마을의 공익적 사업 외에는 외지 사람들이 마을에서 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만들었다.

제주도에서 가파도를 일본 나오시마 같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명품섬을 만들겠다는 '가파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나서 2013년부터는 갑자기 마을 땅값이 기존보다 6~7배 오르기도 했다.

가수 조영남도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가파도의 매력에 빠져 올해 이곳에 마을의 협조를 얻어 ‘조영남 미술관’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섬임에도 1970년대 1000여명이었던 가파도 인구가 인근 모슬포 이주와 노령화됨에 따라 가파도의 지속발전을 막는 숙제로 남아 있다.

진 이장은 “나고 자란 고향이기에 우리가 뭔가 만들지 않으면 가파도는 시한부의 섬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이장 임기 동안 정주 요건을 조성하고 이곳에 거주 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 조성 등을 역점 사업으로 꼭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아시나요?

▲ 가파도 보리축제. (가파리 사진제공)

기온·습도·해수·바람 등의 영향으로 다른 마을보다 잘 자라는 청보리를 테마로 살려 지난 2009년부터 마을에서 축제로 시작한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올해로 어느덧 7회째를 맞았다.

축제 초기 당시 3~4일 동안 행사를 진행하며 짧은 축제 일정과 때로는 풍랑주의보까지 겹쳐 3~4000명에 그쳤던 청보리 축제는 진명환 가파리장이 부임하며 한 달로 축제 기간을 연장, 2012년부터는 축제기간 2만 5000명 이상이 가파도를 방문하며 그와 비례해 농수산물 판매까지 이어져 마을의 ‘고마운 효자 상품’이 됐다.

올해도 변함없이 청보리가 황금보리로 익어가는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제 7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진행된다.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회는 가파도의 최대 자산인 18만여 평 청보리 밭을 배경으로 섬의 역사와 자연, 독특한 생업문화를 연계해 가파도를 찾는 방문객에게 살아 숨 쉬는 자연 속에서 힐링과 사색의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청보리밭 걷기를 비롯해 10-1올레길 보물찾기·보리쌀 소라 멀리 던지기·보리밭 연날리기·소라잡기 체험·커플자전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특산물 판매장과 힐링 캠프 운영 등으로 마을 주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요들을 서로 채워줄 방침이다.       

진명환 가파리장 “가파도는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변신 중”

▲ 가수 조영남과 진명환 가파리장이 조영남 씨 집에서 찍은 기념 사진. (진명환 가파리장 사진제공)

“마을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주 수입 도구였던 배들까지 오래되며 1차 산업만 해서 먹고 살기에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장을 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해 보리를 비롯해 미역, 해조류, 가시리, 모자반, 톳, 소라 등 전에는 잘 팔지 안 않던 것을 상품화 해 관광객에게 팔기 시작했습니다. 또 마을을 급변하는 시대에 경쟁력 있는 3차 산업으로 유도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월 이장으로 부임한 진명환(54) 가파리장은 2012년 보리 도정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3년 보리 저온창고 준공, 2013년 빨래터 식수 공원화 사업과 마트 설립, 2014년 미역 공장 준공에 이어 올해는 미수가루 공장 착공까지 행안부와 서귀포시청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었다.

이장의 의지 하나가 마을 발전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고 있다.

행안부로부터 미역 공장 준공을 지원 받기까지 육지에 올라가서 관계자 500여명 앞에서 가파도에 왜 미역공장이 있어야 하는지 발표를 하기도 했으며, 올해 미수가루 공장 착공을 지원 받기까지는 현지를 답사 온 행안부 관계자들에게 독거노인들이 자급자족 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한 공장이라며 눈물로 설득했고 결국 진심이 통해 지원 받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