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윤석 제주대 체육학부 교수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나?” 하루를 돌아보면, 무엇을 했는지는 매순간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늘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1990년대 말 IMF라는 경제적 위기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취업과 성공의 기회는 더욱 제한적으로 바뀌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지만 그 누구도 확실하게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최근,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이 가능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잠시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초고속” 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일상으로 바뀌었다.
필자는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대학의 목표와 목적을 자주 주지시키고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취업과 진학이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선택을 하고 살아가게 된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의 4-6년 후의 결과를 비교해 본다면, 대학을 다니면서 학비와 용돈을 소비한 모습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받고 조금씩 저축을 하게 되어 경제적으로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단위의 경제적 지출과 저축으로 양분된다. 그러나 이것만이 대학진학과 취업의 결과물이 아니다. 잠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도 경험하겠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규칙준수가 요구된다. 아무리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어도, 개인적 사정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도 책임에 대한 회피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대학생활은 학점과 졸업이라는 최종 결과물은 있지만 고등학교 생활과 비교하였을 때,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당 15-20시간 강의만 수강하면 된다. 아침 일찍 등교할 필요도, 밤 늦게 까지 자율학습을 하거나 밀린 업무에 대한 부담과 의무가 없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경기침체에 의한 학비부담으로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도 도와드리고 용돈벌이를 하겠다는 명목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