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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선/제주대학교 명예교수 |
음식과 관련된 사망자 수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의 몇 배가 넘는다. 그리고 사망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더 젊은 사람들이 당뇨병, 심장병, 비만, 암 등 음식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인자에 노출되고 있으며 중년을 넘어서면 결국 이들은 질병의 덫에 빠지고 만다. 결과는 식생활의 재앙이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활동인 식생활과 그에 버금가는 중요한 목표인 건강에 관해서는 이토록 참혹한 결과를 낳았을까.
그래서 몇 가지 건강운동을 전개해보면 macrobiotics는 일종의 건강 장수법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일어날 무가공, 유기농 등을 주장한 운동이다. (몇 가지 지침 :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어야 한다. 화학 첨가물이나 착색제,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은 피해라 등)
슬로우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알프스산맥 기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1986년 로마에서 맥도널드 체인점이 문을 여는데서 출발되었다. 이제 이 운동에 동참하는 회원은 세계 50개국 560개 지부 6만 5000명에 이르고 있다.(최근 통계는 아님) 슬로우푸드 운동과 더불어 슬로우 시티가 나타났다. 여기서는 음식의 질이 전원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문화적, 환경적, 경제적 접근이 핵심이다.(이탈리아에 약 30여개 도시가 지정되어 있다. 슬로우시티가 되기 위한 핵심요건 : 농민과의 직거래, 전통요리법, 유기농법을 통해서 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장려하며 유전자변형식품의 재배와 유통을 금지할 것, 나무를 많이 심고 자원을 재활용하고 공원이 많아야 할 것 등)
일찍이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 전통에서 가장 중요하고 오래된 의학 교본을 저술한 carika는 2100년전에 이렇게 가르쳤다. “좋은 영양을 먹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번성한다. 반면 나쁜 영양은 질병을 부른다.” 모든 건강체의 생명조건은 토양, 좋은 공기, 깨끗한 물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카리카보다 400년 앞서 이렇게 가르쳤다.
“당신의 식품이 당신들의 치료약이어야 하고 당신들의 치료약이 당신들의 식품이어야 한다.”
생태적인 농업은 실천하는 환경보호이자 실천하는 보건정책이다. 그래서 농업은 단순한 식량생산 산업에서 친환경농업을 통하여 건강산업으로 그 영역은 확충된다.
건강한 토양(자연생태계)=건강한 농산물 생산=건강한 인간을 육성한다. 21세기는 인간수명이 100~120세를 지향한다. 제주지역은 젊음을 회복시켜 주는, 더욱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여행지가 되어야 한다. 제주도 전체가 슬로우푸드 지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건강도시 인증을 받아 선포식을 가진바 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건강환경을 만드는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지만 현재 또렷한 것은 별로 없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친환경농업의 전개에 달려 있다.
최근 한국 갤럽이 2004년 5월과 2014년 10월 국민 생활 인식을 조사해 변화를 이룬 분석 한 결과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제주가 2위로 올라서 있다. 제주의 좋은 공기, 깨끗한 물-이들은 자연을 자연하면서 생태계를 형성한 환경의 결과라 볼 수도 있다.
1950년~60년대만 하여도 한국의 봄은 제주에서 꽃 피었다. 즉 이른 봄을 움츠렸던 몸을 다스리며 입맛나게 한 꿩 마농(달래)는 제주에서 퍼져 나갔다. 물론 이것은 야생이었으나 70년대 중반 이후 비닐 농업이 발전되어 재배식물로 전환되면서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또한 봄의 전령은 유채꽃이다. 60년~61년대부터 재배 된 유채는 제주도 작물이다.
이른 봄에 집단적으로 꽃밭을 형성 시켜주는 것은 유채꽃 밖에 없다. 제주관광-신혼여행의 상징 이었으며 유채꿀은 최상의 선물이기도 했다.
또 한가지 예를 보자. 고구마는 제주의 전통적인 주작물(재배면적의 30%내외)이었다. 강점기 때는 남한 제일의 고구마 주정공장이 동부두에 있었다. 그 이후 수입 의존 산업이었던 주정원료를 대체하기 위해 경제작물-고구마 알콜생산이 한참인 때가 있었다. 그래도 제주지역에서 주정공장, 전분공장이라 일컬을 정도로 가공의 극대화를 성립시켜 주었다. 그래서 제조업이 한 때 10% 이상의 산업구조를 형성시켰다.
이같이 한 때 경제작물로 각광을 받았던 고구마는 쇠퇴화하고 있지만 식량으로서의 가치에서 기능성 식품(혈압조정, 노화방지 등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 제주도는 잡곡문화 지역이다. 이 같이 제주 지역 농업이 갖고 있는 기능성과 문화성을 재발견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농업은 조강치처와 같은 실체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농업은 향후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이라 역설한 바 있다.
제주의 농업-미래산업, 건강산업, 문화산업으로 기치를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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