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귀포시 가파도에선 '제7회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꽃의 계절 봄이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 개나리가 보이고, 그 와중에 벚꽃마다 꽃망울 터트렸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에 분홍빛을 뽐내던 벚꽃잎은 바람에 하늘거리는가 싶더니 세찬 비바람에 우수수 땅을 향해 날았다.

도심권은 이제 꽃구경 하기가 힘들어졌지만 교외로 조금만 나가면 4월 제주는 여전히 눈호강 하기 좋은 꽃 풍경이 펼쳐진다.

예쁜 것을 보고 사진 찍고 즐기고자 하는 것은 누구라도 바라는 것.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꽃 축제가 때마침 상춘객을 맞을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다.

‘섬 속의 섬’ 우도와 가파도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들여다 본다.

◆60만㎡ 들판에 푸른 물결 넘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키 작은 섬’ 가파도는 해마다 3월 초부터 5월 초순까지 들판의 색을 갈아 입는다. 온통 푸른 빛으로 흩날리던 보리가 서서이 익으며 60만㎡(18만 평)의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장관이 연출된다. 이를 축제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이 ‘가파로 청보리 축제’. 올해로 벌써 7회째.

첫해에 5000명이 겨우 찾았던 축제가 재작년(작년 행사는 취소)에는 2만5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행사로 훌쩍 컸다. 행사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푸르던 보리가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장관을 지켜보는 호강을 할 수 있는 축제이다.

평일, 토·일요일마다 농촌문화 체험마당과 어촌문화 체험마당으로 나누어 갖가지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평일 상설 마당으로는 청보리밭 걷기, 연날리기, 소망기원 돌탑 쌓기, 고무신 보리쌀 무게 맞추기에 마른 미역을 먹어라, 어장무료개방 등의 세부 행사을 진행한다.

토·일요일에는 보리밭 연날리기, 10-1 올레길 보물찾기, 림보게임, 커플 자전거 대회, 소라잡기 체험, 보말까기 대회 등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토요일에 하는 행사(미숫가루속 보물찾기, 소라구이 무료시식)도 있으니 요일을 잘 골라 가는 것이 좋겠다.

18일에는 별이 빛나는 밤 ‘불턱음악회’가, 11·12·19일에는 밴드 공연 등의 공연·문화마당이 열려 축제를 더욱 즐겁게 해 줄 계획이다.

청보리밭과 송악산, 산방산, 그리고 한라산을 사진 1장에 다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을 찾아 추억을 남겨 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향맥’이란 품종의 가파도 청보리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며 다른 지역 보리보다 2배 이상 높게 자라 섬 전체를 뒤덮는다.

섬 전체가 평평해 자전거를 타고 돌기에도, 두 발로 걸어다니기에도 편한데, 섬 주변을 걸으며 바람에 넘실대는 청보리를 바라보는 멋이 올레족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축제 기간 여객선은 평일 6회, 주말·휴일 7회가 운항한다.

평일은 모슬포항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 가파도 출발은 오전 9시 20분부터 11시 20분까지, 오후 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모슬포항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 시간(오후 1시 제외), 가파도에서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시간 간격(오후 1시 20분 제외)으로 출발한다.

 문의 해운사 064-794-3500, 5490/ 가파리사무소 064-794-7130.

◆우도, 자연과 특산물로 관광객 유혹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인어공주’ 이후 우도의 인기는 해마다 상승 일로에 있다.

최근 5년 간 탐방객은 2010년 85만 7067명, 2011년 88만 5487명, 2012년 102만 7223명, 2013년 120만 8691명, 2014년 132만 6329명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만 30만 8660명이 찾아 지난 해 동기 대비 33.2%나 증가했다.

개발의 손길이 늦어 영화 속에 담긴 것처럼 해녀와 돌담길, 돌무덤 등 독특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으로 인해 제주도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인상에서 ‘섬 속의 섬’이라는 불리는 곳이다. 우도 곳곳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유채꽃도 ‘큰섬’과 닮아 있다.

제주시 우도면 일원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33회 유채꽃큰잔치는 ‘세계의 보물섬’ 우도 천혜의 자연경관과 유채꽃, 돌담길, 특산물을 한데 버무려 놓은 축제이다. 제7회 우도소라축제까지 함께 진행하니 재미가 배가 된다.

올해 주요 행사로는 우도사랑 건강 걷기 대회(19일), 유채꽃 시화전, 유채밭 승마체험, 소라 구워 먹기, 소라 잡기 대회가 예정돼 있다.

해녀복을 입고 직접 해산물을 채취하는 우도 해녀체험도 좋다. 바릇잡이 체험, 소라 양초 만들기, 유채 포토존, 유채 미로 찾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짧은 기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일정이다 보니 토요일인 18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17일, 혹은 19일 오전에 가는 것이 혼잡을 피하는 방법이다.

우도 도항선은 배편은 많다. 다만, 우도에서 나올 때에는 해당 선사와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 중 어디가 출발항인지 잘 살펴야 한다.

성산항→우도항 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출발 배편도 있다. 우도랜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우도항→성산항 배는 요일별로 출발항이 달라져 조금 복잡한 양상을 띈다. 월~목 하우목동항, 금~일 천진항 배편은 오전 7시 30분 첫 배 출발 후 오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매 정시에 출발한다. 오후 5시 30분 마지막 배편이 있다.

월~목 천진항, 금~일 하우목동항 운항편은 오전 8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한다. 우도랜드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종달리와 우도를 오가는 배도 있다. 종달 출발 배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오 및 오후 4시를 제외하고 매시 정각 운항한다.

우도 출발 배편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매 1시간마다(오전 11시 30분 제외), 그리고 오후 4시 마지막 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