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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기획 보도한 ‘이런 제주가 되게 해주세요’(24일자 7면)에서 나타난 보통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은 지금 제주가 처한 현실의 심각성과 미래의 제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 기사를 기획 보도한 본지 취재기자가 페이스북 제주 그룹회원들에게 앞의 주제로 제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환경과 문화, 그리고 제주땅 지키기의 절박성에 대해 집중 거론했다. 이들은 제주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와 자연이 보존되는 제주라야 한다면서 마구잡이 토지 매각과 개발에 아쉬움이 많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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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주가 되게 해주세요’ 기획에 답변한 제주출신 한 음악인의 지적은 그래서 더 호소력을 지닌다. 유럽 등 세계 각국을 다녔고, 호주에서 살다가 고향에 정착하기 위해 귀국했다는 그는 “무분별한 공사와 자연파괴 때문에 실망했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게 우리 시대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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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상가리 관광지 개발사업을 ‘조건부 동의’한 것 역시 중산간 훼손을 전제로 한 것으로 원 도정의 최대 실책이 될 것이다. 원 지사는 이 사업을 밀어붙인 간부공무원을 질책하면서 재검토를 지시했다지만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이런 중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하면서 도지사에게 사전 보고가 없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상가리 관광지 개발 사업부지는 중산간 고지대인 해발 500~540m에 위치해 있다. 이는 지난 23일 도의회에서 통과된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의 표고 200~600m 중산간 지역의 대규모 개발 원천 봉쇄 정책과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다. 만약 개정조례 이전의 사안이라는 명분으로 새 조례에 걸맞은 대폭적인 개선없이 사업을 허가할 경우 특혜성 논란에 휘말릴 게 분명하다.
전임 지사의 정책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부분은 후임 지사가 바로 잡아야 한다. 원 지사는 제주의 최고 가치는 자연환경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잘못 꿴 첫 단추를 그대로 두지 말고 지금이라도 바로 꿰어야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예래단지, 드림타워, 상가리 관광지 개발사업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