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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의 업무 수행을 바라 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지난 18, 19일 실시한 원 지사의 도정 수행평가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4월28일자 1면 보도)는 대체로 긍정적이긴 하나, 이전에 비해 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번 업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원 지사는 46.6%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역시 본지 도민 여론조사시 ‘잘하고 있다’ 67.3%에 비해 무려 20.7%p나 급락한 것이다.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JTBC와 함께 실시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에서도 65.5%의 긍정 평가를 받아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제주MBC가 조사한 도정업무 평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56%에 그쳤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긍정적 평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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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의 취임 초 업무수행 긍정평가 67.3%는 지사 당선 득표율 60.53%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도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취임 10개월 만에 그의 높은 긍정적 평가가 곤두박질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평가 기준에 따라 다른 분석이 있을 수 있지만, 잇따른 인사문제와 연말 예산안 파동, 카지노, 드림타워 등 관광사업과 관련한 매끄럽지 못한 정책들이 도민들을 실망시킨 요인이다.
두 번의 제주시장 낙마사태와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선 실패 등은 원 지사의 행정력에 기대를 건 도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너무 의욕이 충만한 나머지 측근 등 자기사람 심기 등 공정성이 결여된 인사를 하면서 그의 도정업무 수행능력은 도민들의 의심을 받았다.
‘인사가 만사’라는 경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머지 인사참사를 부르는 자충수를 자초한 것이다. 지난해 말 도의회와의 갈등으로 올해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한 것도 원 지사의 업무수행 능력을 의심케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금쯤 원 지사는 취임 초 자신에게 보내준 도민들의 높은 지지가 꿈만같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라도 모든 정책을 도민위주로 수립하고 추진한다면 지지도는 상승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럴려면 ‘측근의 입김에 의한 내편 인사’부터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물론 원 지사 본인으로선 그동안 공정한 인사를 해왔다고 강변할 지 모르나 알만 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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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와의 관계도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야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예산 문제 등 껄끄러운 사안은 언제든 있는 법이다. 다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 찾기만 있을 뿐이다. 매사 대화와 이해로 풀면 될 별 것도 아닌 사안을 의회와 도정이 감정대립으로 막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지지도를 잃게 되고 말 것이다.
이번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자본의 외국인 카지노 설립에 대해서도 찬성은 겨우 14.5%로, 무려 69.1%가 반대한다는 대답을 했다. 국내 최초의 영리병원 설립도 찬성 26.6%, 반대 55.5%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원 지사는 본지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제대로 인지하고 도민들의 뜻에 따르는 도정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도민들의 의견을 존종해 그 길로 뚜벅뚜벅 가다 보면 추락한 지지율도 회복돼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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