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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할 의사를 밝히면서 장기간 끌어온 매각난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은 지난 23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제주도에 매각하기로 하고 도에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16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매입 여부를 묻는 도의원들의 질문에 “도민의 공감대가 이뤄지면 매입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하지만 동원학원과 제주도 모두 옛 탐라대 부지를 매각하고 매입하는 데에는 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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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하원동 주민들이 제주도가 부지를 매입하되 다시 대학 등 유사한 형태의 교육시설을 유치하는 조건을 제시할 경우 매각과 매입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교육용으로 유지하려는 주민들의 뜻은 백번 이해가 가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을 더 설립한다는 것은 지금도 인구와 경제규모 등 제주 도세(道勢)에 비해 대학이 많다는 점, 특히 출산율 격감으로 인해 학생 자원난도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공감대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제주도는 2013년 12월 탐라대 부지를 교육용 기본재산으로 매각토록 했다. 과연 제주도의 요구와 주민의 뜻에 부응하는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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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도는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중문관광단지 골프장과 공무원연금공단 소유 상록회관을 매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3곳을 모두 합하면 2000억 원 가까이 되는 엄청난 매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제주도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도는 무리한 투자로 도민들의 세금 부담을 늘려선 안 된다. 금융권 대출을 이용할 경우에도 결국 도민들의 막대한 빚을 떠안기는 마찬가지다. 도는 도민 세부담과 은행 빚을 도민들에게 물려주는 최악의 선택을 해선 절대 안 된다.
자칫 이들 부동산이 외국인의 자본에 넘어가 공공성 토지가 잠식당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앞뒤 안가리는 감당할 수 없는 무작정 투자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을 파탄나게 해서도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상록회관처럼 중문골프장과 옛 탐라대 부지도 전액 국비 지원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테지만, 능력있는 도정이라면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다. 원 도정은 제주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이 문제를 도민 부담 없이 정부 지원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라는 도민들의 여망을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