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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은 아흔 세 번째 맞는 어린이날이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돌이켜보면 어린이날이 제정된 1923년은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암울한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파 방정환 선생을 주축으로 색동회가 구성되고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어린이는 곧 조국의 미래요, 등불이라는 믿음을 가진 이들 선각자들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일찍이 어린이날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늘 도내에서도 지역별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할 다채로운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곳곳에서 먹거리 체험장, 어린이 놀이마당, 전통전래놀이 체험마당 등 테마행사와 함께 가족레크리에이션 부대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어린이날만은 일년 365일이어도 좋다. 그만큼 어린이들이 티없이 맑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여전히 미흡하다. 마음 놓고 뛰놀 공간도,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하는 도로교통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주변에는 스쿨존이 지정돼 있어 그나마 아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일반 도로시설은 어린이만 도로를 걷게 하기가 불안할 정도로 미비하다.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 불량식품, 불건전한 옥외광고 등 아직도 어린이 건강과 정서를 해칠 수 있는 요인들이 널려 있다. 곳곳의 어린이놀이터 시설도 모래 교체·소독 등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어린이들에게 동물 배설물 등에 의한 병균이 옮겨질 우려가 높다.
제주도와 행정시, 교육당국은 일년 열 두달이 매일 어린이날이라는 생각아래 유해 환경을 정비하고 위험한 교통시설을 개선해 어린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여건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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