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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형 복합리조트 ‘라온 프라이빗타운’이 원형녹지를 무단으로 훼손해 약 4㎞의 산책로를 조성한 사실이 본지 취재에서 드러넜다.(6월9일자 1면 보도) 원형 녹지는 말 그대로 자연을 원상태로 보전해야 하는 지역이다. 나무와 각종 자생식물이 우거진 숲을 훼손해 2개의 산책로를 개설했다니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원형녹지를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는 제주시 한림읍 재릉지구내 라온 르라이빗타운(부지 75만4000여㎡)에는 주거형.연립형 934세대와 9홀 회원전용 골프장, 호텔, 수영장 등이 들어서 있다. 2011년 투지진흥지구로 지정돼 세금감면 혜택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제주도로부터 친환경관리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친환경관리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업체가 이런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위법성 이전에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 할 만하다.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만 하고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제주도와 제주시 역시 직무소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관계 부서가 평소 원형녹지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수시 집중 단속에 나섰다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이곳 원형녹지가 훼손됐다는 기사가 본지에 보도되자 현장조사에 나섰다. 조사 후 업체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과 별도로 원형녹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관련부서 공무원들도 마땅히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
산기관리법과 산림법은 무단 산지전용과 무단 임목벌채 행위에 대해 모두 무거운 징역형 또는 고액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원형녹지 훼손 행위를 막지 못한 공무원들의 책임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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