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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 살인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해 가뜩이나 메르스 때문에 불안한 도민들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최근 소 사육 농장에서 일하던 A씨(74)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오다 혈소판 감소와 패혈증 증세가 악화돼 숨졌다. 올해 SFTS 확진 첫 사망자가 제주에서 발생해 도민과 방역당국을 더 긴장시키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2013년 6명의 SFTS 감염 환자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높은 치사율에서 보듯 긴장할 수밖에 없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지난해에는 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1명도 숨지지 않았다.
SFTS는 야생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증상처럼 열이 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심하면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작은소참진드기의 병원체 감염률이 0.14%에 불과하다지만 감염환자의 치사율이 무려 47%에 달해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도민과 관광객들은 오름과 올레길 걷기 등 야외활동시 소매가 긴 옷과 바지를 입는 등으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제주도가 메르스 방지에 집중한 나머지 야생진드기 방제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도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과 올레길, 동네 소공원 등 풀밭에 소독약 살포를 확대해 진드기의 활동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물론 동시에 메르스 검역과 야생진드기 방제 두 가지 활동을 하려면 인력난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제주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하려면 완벽한 방역활동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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