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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안전지대를 유지해온 제주지역이 자칫 감염지역으로 뒤바뀔지도 모를 처지에 놓여 있어 도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40대 관광객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주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4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제주에 도착해 8일까지 3박4일간 관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 A씨(42)가 메르스 의심 검사에서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141번 환자인 A씨는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7일 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로부터 141번 확진 환자의 제주여행 사실을 통보받은 제주도메르스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일행이 숙박한 중문관광단지내 신라호텔 직원 등 34명을 격리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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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확진 환자 A씨의 가족과 밀접접촉자 9명은 특이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잠복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족들도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제주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사실상 제주지역도 메르스 공포 확산 지역이 됐다.
지금 도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141번 환자가 제주여행 중에 이미 메르스 증상을 보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14일이므로 그가 제주에 체류중인 기간(5~8일)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날로부터 9~12일에 해당하므로 제주를 떠나기 전에 이미 감염환자가 됐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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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책본부는 이 환자를 즉시 통보하지 않아 접촉자 격리에 중대한 문제가 야기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제주지역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행이겠지만, 감염자 발생 여부에 관계없이 증앙대책본부의 무책임은 절대 그냥 덮어둘 수 없는 일이다.
이제라도 제주도는 신라호텔을 포함해 그가 돌아다닌 관광지 동선을 샅샅이 파악해 밀접접촉자들을 확대 격리 조치해야 한다. 접촉 일자별로 만난 사람들을 정밀 파악해 14일간 격리 조치에 한치의 허점도 드러내선 안 된다.
특히 중앙역학조사반은 확진 환자의 도내 여행 동선을 한 곳도 빠짐없이 역학조사 하고, 도는 신속히 접촉자들에 대한 발열 검사와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주지역의 메르스 전파는 휘청거리는 제주관광에 더 큰 타격을 주게 된다. 계속 메르스 청정지역이 유지되도록 하되, 만에 하나 감염자가 발생하더라도 초기 완벽한 대응으로 확산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