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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시설 교체사업을 둘러싼 교육당국과 학부모들 간 불협화음이 심상찮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각급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66개소 가운데 올해 37억원을 들여 9개소를 천연잔디 또는 마사토 시설로 교체하는 방침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인조잔디 운동장은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고 노후화로 인해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조잔디 교체를 임의로 추진하는 도교육청의 일방주의에는 문제가 있다.
도교육청의 마사토 또는 천연잔디로의 교체 방침에 대해 한라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친환경 인조잔디로 조성해 달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인조잔디로 바꾸려던 제주중앙중학교도 도교육청의 마사토·천연잔디 교체 방침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학교가 원하는 친환경 인조잔디를 포함한 마사토, 천연잔디 모두 장·단점이 있다. 문제점을 비교하면 마사토는 흙이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데다 빗물에 약하고, 천연잔디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농약이 사용돼 아이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친환경 인조잔디가 유해물질에 안전한지에 대해선 확연히 알 수 없지만, 학교와 학부모가 이를 원하고 있는만큼 도교육청은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어느 쪽이 가장 무해한 시설인지를 비교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이석문 교육감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문제가 직결된 학교 운동장 시설 교체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교육수장답지 않다. 이 교육감은 지금이라도 9개교 인조잔디 운동장 시설교체 대상 학교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교육감이 학생의 안전과 관련된 인조잔디 교체사업을 소통없이 임의로 결정하는 것은 본분에 역행하는 비교육적인 행위로 시정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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