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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22일 또 3명이 발생해 23일 현재 전체 감염자수가 175명으로 늘었다. 매일 비슷한 추세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증가 인원이 많이 줄어 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도민을 긴장시킨 제주관광객 141번 환자가 숙박한 신라호텔 직원과 그가 경유한 식당, 관광지 등의 밀접접촉자 179명 모두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천만다행이다.
제주공항과 항만, 호텔 등의 관광객 대상 발열검사 등 예찰활동만 계속 강화한다면 메르스 청정지역 유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도 메르스 대책본부는 전국의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때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제주도는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메르스대책과 별도로 이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제주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미 도는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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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제주지역이다. 전국적으로 제주만큼 관광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없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로 관광객이 격감하면서 제주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를 원천 차단하는 일못지 않게 위기에 빠진 경제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보다 관광시장이 더 악화됐으므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제주가 메르스 안전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되살아나고 있다. 요즘은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 모두 소폭 중가하고 있다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사실상 거의 발길이 끊긴 중국인 관광객은 언제 다시 회복될지 의문이다. 아마도 메르스 사태가 완전 종료되는 시점까지는 지금과 같은 격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령, 오늘부터 계속 메르스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7월말께 메르스 종식이 선언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계속해 중국 현지에 ‘메르스 청정지역 제주관광의 차별성’을 집중 홍보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관광관련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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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호텔, 식당, 렌트카, 전세버스 업체 등에 대해 운영자금를 최저 금리로 융자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지방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하고 공과금 등의 납부기간을 연장해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관광관련 업소뿐만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생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업소에 따라 급료를 줄이거나, 지급을 미룰 수도 있다. 제주도의 조속한 업소 살리기 지원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제주도 산하 공무원과 정부기관 공무원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 점심 또는 저녁식사의 기회를 갖고 영업주와 종사자들을 격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공무원과 도민들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할 때 소비운동을 전개한 바 있고, 조류독감 때문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닭고기 음식점들도 도민들의 소비 협조로 큰 도움을 받은 바 있다.
제주도는 총론적 메르스 경제위기 회복대책을 구체화해 실천에 나서야 한다. 그럴싸한 백번의 말보다 단 한번 과감한 올인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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