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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제주도의회는 ‘도민을 하늘처럼 받들며,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겠습니다’는 슬로건 아래 지난해 7월1일 출범했다. 집행기관이 편성한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고, 조례를 제정하며, 행정사무를 감시하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 의원들 스스로 지난 1년을 냉철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을 줄 안다.
아직도 많은 지방의원들은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에 국한하지 않은 지역주민 전체의 대표라야 하는데, 이러한 인식을 명확히 갖고 있는 지방의원은 그리 많지 않은 것같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 전체의 공공이익을 대변하는 역할보다 지역구의 민원 해결을 더 중시하는 의원들이 적잖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말 논란이 된 도의원 1인당 20억원 배정 요구설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현실적으로 지역구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어느 정도의 의원 재량사업비는 고려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몇 억원대가 아니라 최소 규모에 그쳐야 한다.
10대 도의회의 지난 연말 예산안 처리 파동 역시 도의원 몫 예산을 둘러싼 집행기관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도의회가 말 그대로 도민을 하늘처럼 받들려면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하지 말고 전체 도민의 권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도의회 사무처장 인사와 관련해 수용불가 소송을 제기해 법정공방을 야기한 것 역시 10대 도의회의 큰 오점(汚點)이다. 뒤늦게나마 집행기관이 도의회 사무처 전입 직원에 대해 서면으로 발령사항을 도의장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제주도의회 사무처 직원 추천 등에 관한 조례’를 수용키로 하면서 이 문제가 일단락된 것은 다행이다
10대 도의원들에게 당부한다. 지난 1년보다 앞으로 남은 3년이 더 길고 할 일도 많다. 더 이상 집행기관과 무모한 갈등을 빚지 말고, 민생부터 생각하는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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