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이번 주 극장가는 여전히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지난 주말 123만8천명을 동원했다. 그 뒤를 이어 <연평해전>이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눈여겨볼 만한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 색다른 장르의 판타지 호러<손님>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손님>에서 공포의 대상은 흔한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원혼이 아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포가 아닌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과연 <손님>의 새로운 공포가 이번 여름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밖에도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 대안학교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학교반란>, 전세계를 흔든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한 <우먼 인 골드>,공포의 극한을 느낄 수 있는 <인시디어스>가 개봉한다.

<손님>약속을 지키지 않는 너희들 손님이 찾아 올것이다.

<우먼 인 골드>클림트 명작 속에 숨겨진 비밀
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에 의해 국가에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 중 가족의 추억이 담긴 그림을 되찾고자 했던 여인 ‘마리아 알트만’이 8년간 국가를 상대로 한 반환 소송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먼 인 골드>는 ‘헬렌 미렌’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인상적인 연기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맞물리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특히 과거 도망 씬은 별다른 대사 없이도 그 음악만으로도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자 과거와 용감하게 대면하는 한 여인의 강한 의지와 이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변호사도 인상 깊지만 그보다 더 마음을 두드리는 것은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오스트리아 정부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자기 주인을 찾아가지 못해 산재한 예술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우먼 인 골드>는 흥미로운 소재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로 보는 재미는 충분하나 딱 그만큼만이다.
■장르/드라마 ■상영시간/109분 ■개봉일/7월 9일 ■12세관람가
 

<학교반란> 희망보다 절망을 먼저 배운 아이들의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 진짜 나를 만날 시간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 사람의 다양한 성격을 다섯 가지로 크게 나눠, 우리가 왜 화를 내는지 어떻게 기뻐하는지를 독특한 시각에서 보여준다. 기쁨과 슬픔은 공존해야 그 진가가 빛난다는 교훈을 주는 똑똑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는 다섯가지 감정들이 상주하는 곳이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돼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장르/애니메이션 ■상영시간/102분 ■개봉/7월 9일 ■전체관람가
 

<인시디어스> 살아있는 공포와 마주하라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던 퀸이 죽은 자를 부르는 의식으로 의문의 그림자들을 깨워버리고 급기야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퀸의 영혼이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의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붙잡혔음을 직감한 영매사 엘리스가 그것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호러 스릴러.
카메라는 조용히 죽은 자를 부르는 앨리스에게 천천히 다가가 보는 이들에게 앨리스와 퀸에게 무언가 접근해오고 있다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장르/공포 ■상영시간/97분 ■개봉/7월 9일 ■15세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