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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가 자칫 제주지역사회를 두 쪽으로 갈라놓을 수도 있는 최대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와 용역수행기관은 지난 29일 오전과 오후 각각 제주시 지역과 서귀포시 지역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도민설명회를 열어 중간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물론 이미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설명회여서 도민들의 관심도는 예상보다 덜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설인 현재 공항 확장, 현 공항 활용 제2공항 건설에서 현 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안이 추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구상이 2가지가 아니라 3가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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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진이 원 지사도 모르게 인프라 확충 문제를 극비리에 논의하고 있는 것인지, 원 지사가 알고 있으면서도 도민 간 갈등을 우려해 모르는 채 연막을 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떤 경우에도 도민을 속이면서 용역을 추진해선 안 된다.
그 동안 대부분 도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바람직한 안은 현재의 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것이다. 현 공항을 존치한 제2공항이 대안이 될 수도 있으나 좁은 지역에 2개의 공항을 운영한다는 것은 경제성 등 효율성 면이나 상식에도 반(反)하며, 이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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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2공항 또는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소요될 최대 수 십조원의 엄청난 예산도 문제지만, 막대한 면적의 환경과 경관이 사라지는 자연파괴를 자초하게 된다. 가뜩이나 각종 개발로 중산간 등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자연파괴는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행위다.
여기에 지역 간, 주민 간 격심한 갈등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서귀포시 주민들은 제2공항은 서귀포시에 유치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열린 서귀포시 지역 도민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이를 요구했다.
만약 제2공항 또는 신공항이 서귀포시로 검토될 경우 제주시 지역 주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특히 상권 침몰 등 지역 공동화를 우려한 원도심 및 신제주권의 반발 등 제주시권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도 엄청난 예산까지 투입하면서 제주시권 경제 몰락과 지역 양분화 및 막대한 면적의 수려한 자연경관의 훼손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공항 인근 주민 소음 해소대책 등은 선결 조건이 돼야 한다.